전체 글 219

180502

_이틀연속이나 그 분이 꿈에 나왔다. 눈동자가 물기에 가득 젖어서 도르륵 도르륵 굴러가는데도 우는거예요? 밖에 물어볼 수가 없네. 뭘 꿈에서까지 나와 울고 그래요. 울고 싶은 건 난데 왜 니가 울고 지랄이세요. _담배를 끊어야지 끊어야지하면 더 피우고 자빠진 일상에 대해서. _망가진 체중계를 버리고 다시 사는데 족히 육개월은 걸린 것 같은데 어째서 체중은 그대로 인가요. 좀 더 나를 사랑하자, 는 마음으로 나를 잘 챙겨먹이고 있는데 너무 잘 챙겨먹이기만 하는 바람에 이게 뭔가 싶다가도 현상유지면 뭐, 나름 선방했다. 단 거 잘 안 먹는데 요즘 단게 정말 먹고 싶어서, 내 몸과 마음이 정말 너덜너덜해졌구나 싶고 애초에 내가 자처한 일이니 누굴 원망하겠냐만 그래도 속이 썩어서 의식적으로 모른다 모른다 하고 ..

날적이 2018.05.02

180110

_감정만 쌓여있는 지난 일기들이 참 아프다. _어젯밤에는 눈이 내렸고 _어릴땐 빨리 나이들어서 빨리 이 고통들이 다 지나가고 평온해지기를 바랬는데 시간이 빨리 지나가도 고통이 덜 하지도 않고, 무던해지지도 않고 평온과는 더 빨리 멀어진다. 어른이 된다는 거 너무 어렵다. 시간이 지나도 나이를 먹을 뿐, 아무것도 나아지지가 않아. _과거에 집착할수록 늙어버린다. _아아, 고기 먹고 싶다. _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은데 그러기엔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해서 힘에 부친다. 내가 알던 다정한 사람들은 모두,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걸까. _좋았던 순간들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날적이 2018.01.10

180105

_지금 쓰고 있는 글과 어울리는 적당한 BGM을 찾고 있는데 역시 억지로 찾으려 하면 안 꽂힌다. 마지막으로 완결을 냈던 것이 2013~4년 즈음이라니, 아득하게 멀게 느껴지는게 아니라 진짜로 멀다. _끝까지 쓰는 것을 목표로, _방에 처박혀서 글만 써보고 싶은데 노트북을 꺼내놓고 앉아 있기만 하면 이렇게 졸음이 쏟아질 일. _좋은 극을 보고 나오면 고양된 마음을 어쩌지 못하고 쏟아내고 싶은데 그게 글로는 표현이 잘 안되어 서글픔. 대체 이 감정들은 다 어디로 흘러가버리는 가. 좋은 극을 흠뻑 만끽하고 싶다. 오롯이, 모든 감정으로. _질척거리지 않고, 애쓰지 않고, _들을 수 없다면 피아노를 배워서라도 연주하고 싶은 곡이 생겼는데 음, 과연 이번 생에는 가능할 것인가. _사전조사 하는게 제일 힘들어. ..

날적이 2018.01.06

171120

_눈이 아주 잠깐 내렸고 창문을 곁눈질한 사이 그쳐버리고 말았다. _그래도 커피를 한잔 탔고, 졸음이 조금 가시고 분주한 마음을 다스린다. _어떻게든 된다, 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어떻게든 되어가고 있어서 이대로 물 흐르듯 두는 것이 맞는 것일까 저절로 흘러가게 두는 것이 맞는 것일까 생각한다. 또 생각에 생각을 거듭 쌓아올려본다. _무너질 때 무너지더라도. _요즘 눈물 포인트가 참 이상해졌다. _오그리토그리여도 일기는 여튼 꼬박꼬박 쓰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날적이 2017.11.20

171115

_오늘은 지진이 났고, 덕분에 인터넷이 느려져서 로그인하는데만 5분 걸렸다. 물론 중간에 딴짓을 했지만. _생각에 생각을 거듭해도 한번 생채기가 나면 다시 아무는데 긴 시간이 걸린다. 그걸 메울수가 없게되면 글쎄 그 이후의 일은 나도 잘 모르겠다. 네 성격이 그래서 그렇다면 내 성격도 이 모양인지라 안 바뀐다. _나이 처먹고 무슨 일인지 싶다가도 이젠 덜 힘들어 _그 동안 너무 오래 아파했다.

날적이 2017.11.15

170906

_일기장이 필요하다. _물론 안쓰고 버려둔 일기장이 너무 많아, 어디에 정리를 해야할 지 모르겠지만. 돌아오는 곳은 언제나. _벌써 9월이잖아. (훌쩍 _비가 시원하게 쏟아지던지, 개여서 맑은 하늘을 좀 보여주던지. 우울해서 살 수가 없네. _이 우울감이 어디서부터 기인한건지 모르겠는데 (아니 알 것같은데 모른척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그 동안 너무 바빠서 조금씩 돌아오던 일상을 찾고 있는 도중에 아 내가 왜 이 덕질을 시작했는지도 알게 되서 동시에 서글퍼졌다. 이게 없으면 안되는 삶은 대체 뭔가. _지나가는 동안에는 너무 고통이었지만, 지나고보면 아... 하게 되는. _멘탈이 바스락바스락.

날적이 2017.09.06

170713

_계절이 바뀔 때마다 로그인해서 한탄을 하고 있네. _하지만 그래도 할 것이다. 그렇지않고서는 버틸수가 없어서. 좀처럼 여유가 없다는게 내 몸으로도 느껴지니까 괜히 짜증만 늘어가고, 그걸 해소할 데는 없고 성질만 나날이 더 더러워져 간다. 행복하자고 하는 덕질에 이렇게 고통받을 필요가 있나 싶은데, 이거라도 없으면 또 못살 것 같으니까. _꽤 예쁜 말을 들었는데 나도 예쁜 말을 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_물론 나한테 여유가 있어야 예쁜 말도 나오는 거겠지만. _내가 내 뱉는 말들이 잔소리가 되지않았으면해서 빌어먹을 꼰대는 되고 싶지 않아서 그냥 입을 닫는다. 관계가 둥글게 흘러가려면 좀 다투고 해야 하는데 내가 왜 그런데 에너지를 쏟고 있어야하나 생각이 들어버려. 쟤랑 내가 왜. _여튼, 여유를 좀 부..

날적이 2017.07.13

170217

_이 계정에 너무 오랜만에 로그인을 했는데, 마지막으로 남긴 글이 이러다 죽겠다 좀 쉬어야겠다여서 대환장. 물론 나는 지금도 쉬지못하고 왜 전관을 하는지도 모르게 전관을 하고 있고 이렇게 살아서 나한테 남는게 뭐지? 싶다가도 문득문득 즐거우니까 됐다 싶기도 하다. 즐거움, 행복은 때로 왜 이렇게 짐처럼 거추장스럽고 무겁게 느껴질까. _진심은 시각 차이에 따라 곡해될 수도 있는 일이지만 진심이 어쨌건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이 온전치 못하면 이도저도 아니다. _세탁기가 고장났다. 사실 고장난지는 좀 됐지만 돈도 없고 시간도 없고 일말의 여유도 없어서 그냥 그럭저럭 돌아가는대로 썼는데 이번엔 진짜로 아무것도 작동하질 않아서 이번에야말로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 벌써 빨래가 일주일치 밀려있었다. 왠만하면 건..

날적이 2017.02.17

160510

_스트레스가 나를 부를 때 다시 블로그로 기어들어오게 되는 것. _아, 어쩌란 말이냐 트위스트 추면서 _잠을 못자다니. 내가 잠을 못자다니. 그런 일은 정말로 드문일이라 근래에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알 수 있다. 베개에 머리를 댔는데도 잠들 수가 없다니. 프렌즈팝을 다섯판이나 했는데도 잠에 들 수 없다니. _신경을 쓰지말자, 다른 사람은 내 인생에 별 관심없다를 하루에 열번씩 머릿속에 되내이는데 사실 별로 도움이 안된다. 근본적인 문제는 아예 접근하지도 못한 것이어서 더욱. _치킨이나 단 걸 좀 먹으면 해결이 될까 하다가도 사려고 하면 뱃속에서 뭔가 역한게 올라와 입맛이 싹 달아나 버린다. _요즘 특히나 머리카락이 더 빠지는 것도 스트레스가 주 원인. _그런데도 왜 모른 척 넘어갈 수가 없는 걸까...

날적이 2016.05.10

150511

_부장님이 아침에 사무실에 커피를 돌리셨는데 나에게는 아주 소녀소녀한 카라멜 마끼아또를 주셨다. 딱 봐도 되게 신경쓰셔서 따로 주문하신 것 같아서 저 그거 안마시는데요, 라고 말도 못하고 두 손으로 받아서 야무지게 먹었다. _카라멜 마끼아또 같은 것은 정말로 단 게 땡겨도 일년에 한번 먹을까 말까, 하여튼 내 취향은 아닌데.부장님은 대체 왜 때문에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는 걸까. _아무튼 커피는 감사히 잘 마셨습니다. _요즘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빠져서 다른 건 눈에도 안들어 온다. 물론 간헐적으로 돌체라떼 같은 걸 마신다. 그래도 주문하기 전엔 늘 고민을 한다. 괜히 쓸데없이 메뉴 같은 걸 눈여겨 보고 있어. 새로나온 건 마시지도 않을 거면서. 헛헛. _아, 빙수 먹고 싶다.

날적이 2015.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