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얼마나 더, 얼만큼의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하는 걸까. _늦잠을 잤다. 괜히 모닝콜을 바꿨지. 모닝콜을 끈 기억은 있는데 들은 기억은 없다. 소리를 들으면 눈이 떠져서 움직이기는 하는 것 같은데 다시 잠들기까지 아무런 거침이 없다. 분명히 모닝콜은 세번 울렸을 텐데 두번 밖에 끈 기억이 없다는 것도 어딘지 뒤숭숭하다. 모닝콜을 못들었건 껐던 시간은 이미 훌쩍 다른 날 같으면 회사에 도착했을 무렵이었다. 짐을 챙긴건지 정신줄을 챙긴 건지 부랴부랴 준비를 하고 나왔더니 그 많던 택시는 다 어디로 갔을까. 사거리까지 나왔는데도 도무지 지나가는 택시가 보이질 않는다. 횡단보도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데 좌회전하려고 1차선에 섰던 택시가 내 쪽으로 왔다. "안절부절 하는 모양을 보니 택시 기다리는 것 같아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