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적이

111009

오후3시 2011. 10. 9. 21:33


_몰아쓰는 주말일기.

_토요일엔 여의도 불꽃축제. 작년에 이촌에 갔다가 아파트에 떡하니 가려 보이지 않는 불꽃때문에 속상했으므로 이번엔 사람이 많아도 여의도에 진입하자!! 해서 기세좋게 여의도 진입. 사람이 많이 몰려 9호선 여의도 역은 무정차 통과한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5시가 조금 넘어서 여의도에 도착했을 때도 무정차 통과 안내는 없었다. 샛강역에서도 많이 내렸고, 특히나 이번엔 노들섬 통제가 없어서 그런지 노들에도 꽤 사람들이 내렸어서 정작 여의도 역에는 사람들이 별로 내리지 않았음. 우린 국회의사당 역에서 내렸다. 여의도 63빌딩앞 본진이 아니라 조금 가려도 위쪽으로 자리잡을 생각이었다. 허나 걷다보니 여의도공원. 여의도 공원을 세로로 질러 걸어가니 한강공원. 대리석에 물줄기가 흐르는데 명당자리가 있어 그 곳에 다이소에서 사온 돗자리를 깔고 착석♥ 나름 먹을 음식이라고 햄버거를 싸오긴 했는데 (작년엔 너무 오버해섴ㅋㅋㅋㅋ 햄버거에 만두에 무튼 눈에 보이는 모든 먹을 것을 싸짊어들고 가서 반도 못먹고 남은건 집에와서 먹었기 때문에 자제하느라 자제한거였는데) 바로 옆 돗자리에 4인 가족이 4단 찬합 도시락을 뙇!! 자리 잡은게 5시 반 정도여서 불꽃축제 시작은 7시 반까지는 아직도 시간이 널널했다. 근처 편의점에 가서 맥주와 썬칩과 소세지를 공수. 아이패드로 아라시의 숙제군을 재탕하면서 낄낄거렸다. (디엠비로 무한도전 보면서 이어폰을 꽂지 않은 민폐커플 잊지 않겠다) 

_7시 30분에 시작인데 5분인가 10분 일찍 예고없이 불꽃이 터지기 시작하여 민족대이동(...)광경을 구경하고 빵빵터져주는 불꽃에 리액션 좋은 옆 돗자리의 여자아이들 덕분에 즐겁게 관람. 10분 휴식 후에 다음 팀이었는데 휴식시간동안 햄버거를 우적우적. 10분이 채 되기도 전에 다음 팀 불꽃공연이 시작. 햄버거를 먹으면서 감상. 어느 팀인지는 모르겠지만 크게 터뜨리는 불꽃이 없어서 인지 꽤 시시하고 재미없는 팀이었다. 또 다시 잠깐의 텀 뒤에 세번째 팀. 마지막 팀 답게 혼신의 힘을 다해 불꽃을 쏘아댔다. 10시에 끝나기로 예정되있던 불꽃 축제는 9시가 되기 2,3분 전에 끝났고 사람들은 또 일제히 이동하기 시작함. 인류 멸망의 날이나 흡사 좀비들 처럼 꾸역꾸역 오는 사람들이 상당히 공포스러웠다. 와중에 3G도 뜨지 않아 통화도 안되고. 여의도 한 복판이 무슨 산 정상도 아니고 통화권역이 되냐. KT는 반성하라.  

_전체적으로 봤을 때 불꽃은 아파트에 가렸어도 작년이 훨씬 나았음. 작년에 워낙 사람들한테 치여서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이 없었는데 집에 가는 차를 타려고 보니 어딜가나 사람들이 득시글 거렸고. 버스들이 줄지어 있자 360번이 아무도 태우지 않고 2대나 그냥 지나갔다.    

_세번째 온 360번에 운 좋게 앉아서 갔는데 노량진과 노량진과 노량진을 지나서 흑석과 이촌을 다 빠져나갈 때까지 한시간이 넘게 걸렸고 강남역에 내려서 컵라면이나 흡입하자는 약속은 깨어진 채로 굿바이. 신천역에 내려 집까지 걸어갔더니 12시가 훌쩍 넘었다. 

_여의도 불꽃축제 간식과 도시락은 미리 사서 갑니다. 우린 쓰레기 다 주워서 주변 정리하고 왔는데 다른 사람들은 뭐야. 흐헝. 내년엔 63빌딩 본진 앞을 기약해보는데 모르겠음. 

_다음 날은 도서관에 가야했는데 알람을 맞췄는데도 불구하고 전기장판 켜고 잤더니 엠병 일어날 수가 없어. 마법의 전기장판(...) 와중에 아부지 전화가 두번이나 왔는데 그냥 끄고 다시 잠. 알람도 세번이나 울렸는데 다시 잠(...) 일어나자 마자 샌드위치를 흡입하고 컴퓨터 켜기 귀찮아 아이폰으로 검색 ㄱㄱ. 다행히 집앞에서 가는 버스가 있어 송파도서관 도착.

_장서가 낡고 오래되고 비좁은 것이 과히 구립도서관이라 하겠다(...) 보고 싶은 책이 꽤 있었으나 상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선 하는 수 없어 책 찾기에 돌입하는데 정작 필요한 책은 하나도 없고(...) 그래도 약간의 필기 를 한다음에 혹시 몰라 회원가입을 하고 Id카드를 발급 받았다. 시험기간인지 대기표를 받느라 꽤 북적거렸지만 열람실은 한산까지는 아니여도 꽤 좌석이 있었다. 동네 주민들은 그냥 다 빌려가서 보는 듯. 나도 빌려가서 봐야지. 그래도 꽤 된 소설까지 신간코너에 있어서 약간 미묘. 신간은 다행히 깨끗한 책들이 많았다. 인기 많은 책들은 너덜너덜하고. 확실히 대출이 안되는 국립중앙도서관은 책 보관상태가 좋아. 멀어도 그리로 가야할 판.  

_주말을 틈 타 그린을 다 들었다. 흐어허허어허헝. 흐어허허헝어엉. 범기니뮤ㅠㅠㅠㅠㅠ 샤릉합니다. 사.. 사.. 사랑..... 아니 좋아해요. 아 진짜라긔ㅠㅠㅠㅠㅠㅠ 그토록 찾아헤매던 저음 범기가 요기잉네. 아 긔요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막 씹어먹구 싶다?????? 막 귀엽구 애교떨구 투닥거리구 쨍쨍대구 오그리토그리 하구 막 ㅠㅠㅠㅠ 다정하고 ㅠㅠㅠㅠㅠ 상냥하고 야 임마야ㅠㅠㅠㅠㅠㅠㅠㅠ 어린 진수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진수야ㅠㅠㅠㅠㅠ그린의 묘미. 야 진수야 ㅠㅠㅠㅠㅠㅠㅠㅠ야 임마야ㅠㅠㅠㅠㅠㅠㅠㅠ 엄마 흐어어어어어어엉. 피오나 이 다 가진 기집애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수를 내놔. 이걸 들으니 레인보우 프로젝트 다 모으고 싶어. 그걸 다 모으면 왠지 뭐라도 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하하하.. 하아핳ㅎㅎ..플톡을 듣다보니 두분 다 총각시절. 허나 지금 최재호님은 유부클럽!!! 그냥 왠지 화분을 벗삼아 녹음 하셨을 두 분이 어딘지 짠해서... 그런데 이젠 범기님만 홀로 남아있네. 어린 진수 귀여우니까 됐어. 오래오래 성우하세요.   

_나는 어쩌다가 이렇게 홍범기 빠가 되었나. 나도 좀 의문.(진심이다) 

_고로 주말을 알차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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