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적이

110928

오후3시 2011. 9. 28. 16:19


_부산국제영화제 예매. 나에게 예매의 신이 내렸나. GV도 아닌데 오후시간이라 이미 매진이 된게 있는가하면 GV인데 다음 영화 스케줄 때문에 패스해야 할 것 같은 영화가 있어서 슬프다. 여튼 보고 싶어서 체크한 영화는 거진 이틀 안에 해결. 이제 내일 기차표만 예매하면 되겠어. 아니 그 전에 아부지랑 통화를 해야하나. 어쩌나. 집에 들어가긴 할거예요. 집에서 해운대는 너무 멀긴 하지만. 

_롯데시네마 예매권 사놓은거 금요일까진데 왜 나 아직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거냐. 어영부영 턱걸이로 의뢰인을 예매. 기대는 엄청 했는데 뚜껑을 까기도 전에 스포가 듬뿍담긴 후기를 읽는 바람에 좀 김이 샜다. 그래도 봐야지. 이 황금의 라인업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_개짓했다. 개짓. 레알 개짓. 왜 그랬냐. 어쩌다 보니 그랬지 이미 그런 걸 왜 그랬냐고 물은 들 무슨 소용이 있겠냐만은 어쩌다가 그렇게 되었을까. 이미 돌이킬 수가 없고. 나는 왜 이렇게 멍청한 걸까 이미 후회를 해봐도 어쩔 수가 없다니까?? 개짓을 했어. 멍멍. 멍뭉이도 이런 짓은 안할거다. 그래서 이게 개짓이 아니라면 대체 뭐란 말이야. 으어엉엉. 살려줘. 

_가방을 계속 보고 있는데 가죽+심플+크로스끈. 진입장벽이 너무 높아. 거의 포기 직전. 역시 꽂히는 가방이 없을 때 가방을 사야하는건 괴로운 일이다. 사실 꽂힌 가방이 있는데 너무 터무니없이 비싸서 못사는 것도 괴로운 일이지만 어차피 못사는건 매한가지이므로. 

_무튼 저녁에 고기약속이 있어, 처음 가려고 정했던 곳은 고기도 두꺼운데다 비싸고 맛있는 집인데 상대방이 거기까지 찾아오는 것은 무리수 일 것 같아 방향을 틀었다. 블로그를 막 뒤졌는데 대충 표적이 될 만한 곳이 두어군데 나와서 삼겹살을 초벌구이 해준다는 집으로 결정. 고기를 마음껏 먹고 싶었는데 3층의 흡연석은 아저씨들이 우글우글 시끄러워서 고기를 먹는건지 담배연기를 먹는건지 알 수 없고. 불도 안 줄여서 고기도 망하고. 무튼 고기느님을 앞에 두고 울 뻔했다. 진짜로 너무 고기가 먹고 싶었을 뿐이고. 제주흑돼지는 그 모든걸 잊어버릴 만큼 맛있지. 고기느님 영접은 다른 날로 미뤄야겠다. 이걸론 고기를 먹었다 할 수 없다. 에헴.

_그리곤 카페에 옮겨갔는데 좌석도 넓고 주문하면 가져다주는 올바른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었지만 가격에 비해 자리값 뻥튀기가 너무 많고, 게다가 그 어이없는 양은 또 무엇이냐. 가격은 벤티에 가까운 레귤러인데 내용물은 스몰이 나왔어. 미친듯이 맛있기를 바랬던 건 아니지만 이건 아니잖아. 하지만 금연석 좌석은 몹시 좋아보였음. 좌식 마루바닥이 있어!! 카페에!! 노트북 펴놓고 자료같은걸 막 뒤적이는데 와 씨 이건 진짜 집이구나(...!) 무튼 나갈 때쯤 들어온 한무더기 청년들이 과하게 쌍욕을 섞어 대화를 하기에 몹시 불쾌했는데 나도 욕하면 저런 느낌인가. 아무 생각없이 씨바씨바 거렸는데 상대방이 왜 그렇게 욕을 하냐며(...) 지적당했다. 으항. 그런 지적 오랜만이라 신선했어. 하지만 욕이 나올 상황이면 절로 추임새처럼 쫙쫙 붙어야 하지 않겠는가.   

_사실을 말하자면 너무 기니까 다 생략한다.

_고기가 먹고 싶다. 고기 못먹고 죽은 사람 있는 것도 아닌데 나는 왜 이렇게 고기 덕후일까. 아부지는 아시나여? 아부지는 밀가루덕인데 왜 나는 고기 덕후가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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