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적이

111025

오후3시 2011. 10. 25. 14:06


_홈택스는 한번도 오류없이 접수된 적이 없어요. 이젠 뭐 포기했는데 그만큼 나도 악착같이 하니까. 아 뭐랄까 이제는 아.. 정말 오류가 없으면 불안해. 그래도 이번엔 한번만 속썩였어. 두번이었으면 이렇게 쓰지도 않았을거야.

_화장실 순서를 네번이나 인터셉트 당해서 두시인데 양치질도 못하고. 

_근래에는 박효신만 듣고 있다. 건모찡 노래도 좋고, 시경이형 노래도 좋은데 왜인지 자꾸만 날씨가 추워지면 박효신를 찾게 된다. 박효신 노래를 들으면 그 추운 겨울이 생각난다. M도 생각난다. 스무살을 눈 앞에 둔 나에게 중학생 같다던 J도 생각난다. 베이지색 알파카 롱코트도 생각난다. 가루처럼 상공에서 한동안 흩날리기만 하던 눈도 생각난다. 바닷바람에 매일 싸다구를 맞으며 기어오르던 학교 언덕길도 생각난다. 그 시간들이 모두 다 지나갔다는게 생각난다.   

_도대체 강냉이가 뭘 넣었길래 이렇게 단 걸까. 마치 버터라도 바른 듯 달콤해. 그런데 이게 그렇게 칼로리가 높다며. 아침부터 생각없이 줏어 먹었는데 망했네. 망했어. 맛있다. 얼마전에 먹었던 바게트는 짜고 질기고, 아무튼 눈물겨웠다. 씹으면 씹을수록 단맛이 나는 곡물빵 먹고 싶다. 홍대를 가야하나. 아, 조만간 강남구청에 가야겠다. 홍대보단 가까우니. 

_사람에게 실망하는 것은 그래도 어느 정도 신뢰를 쌓은 후에야 가능한 줄 알았지. 가깝지도 않은데 이렇게 팍, 싸해져 버리는 건지 몰랐지. 아 징그러워. 어쨌건 벗어나버릴 적절한 시기만 조율하고 있다. 벗어나고 싶다고 벗어나지는게 아닌데 안보려고 하면 안 볼 수도 있어. 그냥 그 사람들이 가여워져서 그래. 고나리쩌는 오지랖인데 나한테도 그 사람들을 가엽게 여길 권한은 있다고.  

_일러가 안되서 또 아등바등. 이쯤 되니까 그냥 일부러 그러는 거 같잖아. 그래요 하기 싫은건 맞는데. 일부러 안하는거 아니야. 집에가서 일러켜고 그걸 하고 있을 내가 참, 안쓰럽고 그래서 그런다 임마. 귤이나 한박스 사들고 와서 부탁을 해봐라. 아오, 내가 진짜 참치회 안사준 것도 뭐라고 안하는데.  

_박과장이 나타났다. 저 정도되면 면상이 무슨, 강철이야. 저렇게도 인간이 살아지는 구나. 참 인간군상 하는 짓마저 더럽네. 

_핫케이크를 구우려고 보니 우유가 유통기한이 지났다. 지난 주말에 다 먹었어야 했는데 주말에 내가 어디에 있었냐(...) 금요일 저녁에도 데워마실 걸. 그걸 놓치고 나니 이 모양. 우유 사온 날 계란도 같이 샀으면 한큐에 가능한 일을 계란 사는걸 잊어버려서 계란 사오는데 3일 걸리고, 계란 사다놓으니 우유가 문제야. 이거 뭐야. 영원히 못해먹나? 것보다 후라이팬 부터 사야햌ㅋㅋㅋㅋ 일요일에 후라이팬 살려고 마트에 갔는데 영화를 보는 바람에 그냥 씬나서 집에 왔어!! 후라이팬은 인터넷으로 주문해야지~ 하고 또 싸악 잊어버리고. 나님 요즘 왜 이러니. 

_괜찮아, 뭐 까짓 그래도 괜찮아.

_밀크포트도 사야지. 오븐도 골라야지. 데탑은 그냥 다음 달로 미루자. 하하하. 요즘 데탑은 내게 드라마 전용.  



'날적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1106  (0) 2011.11.06
111020 부메랑  (0) 2011.10.20
111009  (0) 2011.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