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어김없이 월요일에 몰아쓰는 주말일기.
비가 주룩주룩 오는데 도서관에 갔고, 정기이용권을 등록했고, 하지만 내가 원하는 책은 없었고 무협지와 로맨스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던데 뭐랄까 알맹이가 없는 느낌이고 책장은 왜 그렇게 듬성듬성 비어서 사람을 서늘하게 하는지 모르겠고, 문헌자료들은 상당히 없었다. 이게 국립중앙도서관의 현실이란 말인가.
부산엔 구립 도서관도 이것보단 나았던 것 같은데? 게다가 여긴 관외 대출도 안되잖아. 안되는게 맞지? 되는거였으면 나는 바보 천치. 2층에서 1층으로 야간도서관 대출은 되는걸로 아는데.
무튼 짱박혀 읽고 싶은 책들이 이렇게 수두룩하게 있는데 논문을 쓰기 위해서 자료를 찾는 과정은 참으로 지루하고도 졸립고도 팔도 아프고, 엠병. 게다가 아침밥도 안 먹고 나와서 배는 또 엄청 고픈거야. 도서관이 울리도록 꼬르륵 소리를 서너번 내다가 창피해서 편의점에 튀어가 김밥 한줄을 드링킹했다. 생각보다 혼자 먹는 사람이 많아서 그 사이에 끼어 어색어색하게 김밥을 다 먹었다.
복사를 하기에는 내용이 미묘하고 손으로 쓰기에는 좀 많아서 느긋하게 쓰고 있는데 시간이 어느새 5시. 팔이 저려오는 김에 찾아놓은 자료들도 그냥 반납해놓고 도서관을 나와 조인성이 나오는 무한도전을 보며 하악하악. 일 것만 같았는데 불쌍해서 못봐주겠음(...)
그리고 아따맘마와 너에게 닿기를 더빙판과 와라,편의점을 보며 까르르. (참 좋은 주말이었다)
+이주에 한번은 방문하는 빨래방에서 건조기의 문제가 생겨서 열뻗쳤던 것도 남현동 빠리바게트는 빙수포장을 안해줘서 까페베네에 잠옷+가디건 차림으로 십분이나 포장 기다린 것도 뭐 다 지나고 보면 아무일도 아니네요:)
그런데 이 글이 날적이 카테고리 200개째인 글이다. 물론 비공개가 더 많아서 티는 완전 안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