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적이

110127 시간의 재

오후3시 2011. 1. 27. 10:09


_동사서독은 더빙판이 레알이라고 생각한다. 엠비씨에서 해줬던 동사서독 더빙판에 구양봉(장국영)이 김승준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닌가보다. 엔하위키를 뒤졌더니 안지환이라고 나왔다. 뭐가 진실인가. 아니 안지환이 맞는거 같애. 양조위가 김승준이었나. 모르겠지만 우야둥둥 다시 확인이라도 하게 엠비씨는 주말에 명화를 살려내고 동사서독을 방송하라! 방송하랏! 

_갑자기 동사서독이 생각난 것은 장국영 영화가 보고 싶어졌기 때문이고, 와중에 나는 '아비정전'을 안봤다. 대학동기 중에 누군가 장국영에 대한 칼럼?을 학보에 쓴 적이 있는데 그게 너무 부러웠다. 칼럼이라니. 그것도 주제가 장국영이라니. 나보다 나이가 몇 살 더 많았고 모두가 탐내던 그 분(..)과 결혼했다. 아마 속도위반이었지. 왜인지 후자의 인식이 더 강렬하게 남아 있지만 장국영의 '아비정전'을 봐야겠다고 생각한지는 참 오래되었다는 얘기다. 하등 아무 상관도 없는 기억들.

_시간의 재. 이 제목이 좋다. 향후 아무도 이 제목으로 뭔가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기억을 더럽히지 않고, 그냥 좋은 제목감으로 존재해줬으면 좋겠다. 그냥 그런 마음이다.  

_레토릭 썼다. 오오.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쓰려다가 몇 번을 지웠는지 모르겠다. 결국 일 때문에 바빠서 못 썼다. 남들은 가볍게 잘만 끄적이는데 왜 나는 안되는 거. 마음이 가벼워지지 않는다. 어느 것도. 

_왜 이렇게 멍을 때리고 있냐. 오늘은 금요일이 아니고 목요일인데. 목요일인데 자꾸 금요일 같다. 

_상품권을 두개나 받았다. 생일 거. 명절 거. 이번에도 돈으로 바꿔다가 차비로 떼워야겠다. 사장님 전 차라리 현금이 좋네요.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꾸면 오천원쯤 빵꾸나 난단말입니다. 여튼 현금거지에게 중요한 건 그런거지. 아, 언제쯤 이런 가난한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나. 아무것도 안 먹고 안 입고 그러면 되나? 그렇다고 부자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님서. 상품권으로 이십만원어치 책이나 샀으면 좋겠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그 책을 사도 둘 곳이 없다. 지금도 처치곤란인데. 한번 산 책들은 '처리'해 버리고 싶지 않다. 읽었던 안 읽었던 재미가 없던 거지같았건, 책들은 다 소중하게 책장에 꽂혀있으면 좋겠다. 가지런히. 책 사기 전에 책꽂이 부터 하다가, 일단 방을 넓혀야 한다. 흑. 

_Voice color series 03. 유사코지. 퇴근길에 들으려고 셋팅해 놓고 계단을 내려가는데 사장님이 옆으로 지나가시다가 정류장까지 태워주신다는 걸 거부하고(..이 날씨에!) 버스로 두 정거장 정도를 걸었다. 사장님이랑 헤어진지 정확히 10초 후에 뉴스캐스터 목소리의 유사코지 때문에 소리 지를 뻔 했다. 광대를 발사해가며 걸어가는 퇴근길은 발걸음이 가벼워요. 지금까지는 아상이 제일 좋았고, 그 다음이 유사코지. (확실히 3번째까지 한꺼번에 기획해 나온거라 중간에 나온 후지와라 케이지보다 스토리가 일정하다는 느낌이 아니라 재미는 덜하지만 중요한 건 목소리(!). 특히 뉴스캐스터가 레알이네여. 미도리카와 히카루는 아, 이런 좋은 목소리를 이것 밖에? 라는 느낌이 강하므로 오그라들어서 두번은 못 듣겠다. 기대가 컸는데요(..) 확실히 건진 것은 후지와라 케이지. 추천을 받아서 들었는데 설렁설렁 들을 때는 몰랐지만 다시 찬찬히 들으니 좋았다.   

_이젠 일주일에 한번 익숙해진 빨래방. 95%쯤 다 수건인데, 이번엔 그냥 양말도 같이 가져가서 말렸는데 모르는 양말이 딸려왔다. 

_멘쿠이~라면의인화~. 환장하겠다. 이거 왜 이렇게 웃기냐. 형님의 나레이션은 너무 상냥하고 다정하다. 아침방송에서 나래이션 한다는 건 아직도 하시는 건가. 아침방송이라니 그런 레어한 걸 제가 볼 수 있을리가 없잖아요! 형아, 나랑 결혼해 주세요. 트위터에 아침인사를 볼 때마다 자동 음성지원이라, 울고 싶어 진다.  

_아라시가 진행하는 버라이어티를 보다가 광고가 나왔는데, 아, 미야자키 아오이 예쁘다. 흑흑. 예쁘다. 언니는 또 영화 안찍나. 사실 드라마가 오래 볼 수 있고 좋은데, 요즘 일드는 다 병맛같으니까 차라리 안나오는 쪽도 괜찮아요. 발렌타인 데이를 앞두고 일본은 초콜렛 전쟁터인듯. 씨엠이 줄줄이 초콜렛 광고라서 으윽. 광고만 봐도 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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