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적이

110111 혼

오후3시 2011. 1. 11. 11:49

_혼이 나간다. 이제 곧 삼진아웃을 달성할 기세.

_어제까지 기한인 납부를 안했어. 잊어버렸어, 완전히. 가산세만 38,520원. 니가 물어라 이 기집애야, 안 하시는 사장님께 넙죽 절이라도 해야할 판. 아오, 이 멍청한 기집애야. 가지가지 하구 앉았다. 왜 이러니 정말. 나에대한 자괴감이 커진다. 나는 요즘 왜 이렇게 병신같은가. 이루 열거할 수 없이 많은 이유들이, 사람을 참 돌게 만들고. 정신을 어떻게 차려야 하는지 모르겠어. 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있다고 하는건데. 뭐가 문제야, 대체. 그래도 힘내란 말은 듣고 싶지 않아. 씨발 존나 힘내고 있어!!! 힘내란 말 하지마!! 이게, 뭐냐. 하하냐? 

_나 진짜 삼진아웃. 무주를 여태 전남으로 썼네. 전북이래잖아. 이 멍충아. 어쩌라고. 아아, 울고 싶어집니다. 예, 그래요. 전 등신머저리의 아이콘이었어요. 아, 진짜. 뭐가 될려고 이 기집애가. 

_그러니까, 엠병할 세무서는 전화를 좀 처 받아라. 아오, 대체 몇 번을 전화를 해야 한번을 받아줄거야. 내가 당신 전화번호 알아내는 것만으로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어? 전화 받아서 또 그거 내 담당 아닌데 해봐라? 어? 딱 그래봐라??? 씨앙. 어따 화풀이야, 이게. 

_밥솥에 밥이 남아 있기로, 토요일에 해먹었던 양파덮밥을 다시 만들어 먹었다. 으흑. 맛있어. 밥이 좀 말랐지만 대충 먹었다. 밥보다 양파가 더 많았지만, 계란은 하나 밖에 없었지만. 양파덮밥이 레알이네요. 지난번엔 계란을 너무 늦게 넣어서 마늘도 양파도 반쯤 타버리는 실패를 했지만(그래도 맛있었다, 계란이 두개 였으니까) 이번엔 양파가 적당히 잘 익었다. 다음엔 아예 계란을 섞어서 해봐야지. 그 편이 훨씬 좋을 듯. 설거지할 그릇은 늘겠지만.  

_화장실이 너무 추워서 샤워는 커녕 머리 감는 것도 고역이었는데(사실 보일러를 틀어도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아...아, 왜!! 화장실 벽이 바로 밖이라서 슝슝 바람이 벽을 뚫고 들어오는 것은 고사하더라도, 한겨울에 찬물샤워라니 이게 뭐 해병대 체험인가) 와중에 나는 화장실 청소도 했다. 안하면 곰팡이가 대대손손 번식할 것 같고, 변기청소기였는데 완전 완전!!! 잘 닦여!! 솔을 몇번 문질렀을 뿐인데 미친 이렇게 잘 닦일 수가 있나!?! 이럴수가 있나!?! 감동하면서 청소했다. 아, 청소란 이 맛인가. 추운건 문제도 아니었다. 주말에 못했던 청소기도 한번 돌려주고, 재활용쓰레기도 갖다 버리고. 나는 참 괜찮은 룸메로구만. 하고, 혼자 흡족.

_황금돼지 마지막 회. 이런 마지막회는 안보는게 나았다. 중간중간도 어찌어찌 나와주는 사람들이 있으니 봤지만은 엔딩은 더 형편없었다. 이 훌륭한 캐스팅으로 이 정도 밖에 못 만드나 싶은 정도인데 막장도 아닌 것이 근성작도 아닌 것이, 이도 저도 아님. 게다가 같은 시기에 나사케의 여자까지 붙어 있으니 죽쑤는거야 불보듯 뻔한 광경이고, 4분기에 같이 실시간으로 달리던 오다쿄도 어쩌다보니 마지막회만 놓치고 못보고 있는데 그것도 그냥 안보는게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쳐지나가고 있다. 아, 시노하라 누님. 진짜로 분발해 주세요. 
 
_형, 내가 좋아해요. 아니요. 그냥 그렇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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