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적이

110109 주말

오후3시 2011. 1. 9. 10:39

_주말은 늘상 그렇지요. 주말 일기는 몰아써야 제 맛. 

_신참자SP. 붉은 손가락. 책으로 읽겠다고 묵혀둔건데 괜찮다는 입소문에 찾아봄, 카가 쿄이치로 = 아베히로시.는 왜 이렇게 싱크로율이 높은 건지 알 수가 없고. 예상한 전개이기는 했지만 꽤 흥미롭기도 하고, 적당한 반전도 있고 슬프기도 하고, 그런데 정작 날 울린건 그게 아니었고. 아아, 젠장. 어깨로 연기하지 마요. 히가시노 게이고는 계속 카가 쿄이치로를 쓸 테니까 드라마도 계속 만들어 줬으면 좋겠네. 연속드라마때 넣었던 볼펜에피소드도 깨알같이 끼워져 있었다. 아아 이런 디테일, 좋아합니다. 

_파트너신년SP. 아이보우 보다 가해자? 중심의 에피. 몰아 보느라 몰랐는데 신년SP는 늘 이런식이었던 것 같고 미야베가 엔딩에 잠깐 나왔을 뿐이라 좀 아쉬운 것. 오노다 관방장관도 다른 드라마를 하시나 이름만 몇 번 거론 될 뿐 실제로 등장을 안하시고(영화 예고편에는 나오시는 것 같은데). 무튼 파트너는 스기시타 우쿄만 있으면 대충 가는 건가. 칸베 타케루는 살짝 매력없는 캐릭터같기도 한데, 1분기에도 계속 볼 것 같다. 왜냐면 1시즌 부터 정주행이 끝났으니까. 안보면 서운할 듯.   

_제너럴루주의 개선SP. 니시지마 히데토시의 하야미 센세가 아니었다면 보지도 않았겠지만 정말 그뿐인 스페셜. 설마 설마 했는데 중간에 드라마 시즌 하일라이트가 들어 있다. (제발 이런 짓 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시즌 마지막회에 나왔던 화재사건의 수일 후에서 시작해서 '나 해고 당했지롱, 메롱메롱' 하고 다니는 하야미 때문에 아, 이 님의 카리스마는 다 어딜가고, 귀염둥이가...... 아, 자꾸 생글생글 웃고 그래요. 정들잖아.(더 들을 정도 없는데 자꾸 그러는거 아님다) 아무튼 협박편지를 받아놓고 나카무라 토오루의 시라토리한테 건내는데 이 아저씨 왜 이렇게 새침해. 게다가 일부러는 아니겠지만 교수님은 누워계시고 침대 끝에 나란히 서 있는 세 사람 씬 인데 나카무라 토오루(수트) (다구치) 니시지마 히데토시(백의). 니까..... 이게 그러니까 언제 본 적이 있는 그런 씬이잖아? 데자뷰? 극장판 춤대2 레인보우 브릿지에서 그러니까... 아오시마랑 무로이도 같은 구도였던 적이 있는데 어느 리뷰에서 봤더니 와쿠역의 이카리야 쵸스케씨가 주례를 보는 것 같다고 했던 글. 그 장면이 딱 떠오르는 거다. 게다가 마지막에 꽃다발 주고 울고 그러는거 촌스럽다던 하야미센세한테 사탕 꽃다발을 주는게 그게 또 영락없이 부케. 내용과는 상관없이 그냥 불타올랐네요. 내용이나 구성자체는 너무 허술해서 이걸 발로 썼나 싶은데 역시 캐릭터의 힘은 강하다. 아, 하야미 센세 결혼 축하해요. 다음편이 나온다고 해도 다구치와 시라토리는 나오겠지만 하야미센세는 이게 안녕이겠지요. 

_세븐스프링스(역삼). 아스파라거스 먹으러 갔는데 이 날은 굵고 질기고, 실망이 컸다. 지난번에 왔을 땐 아스파라거스만 한 그루 먹은 것 같은데 한 접시 먹고 치워버렸으니 어지간히 먹기 힘들었던 거. 옥수수 구이랑 크랜베리 아이스크림 정도? 단호박은 오븐에 너무 구워서 말라버렸고, 브로콜리는 너무 데쳐서 흐믈흐믈, 자색고구마는 변함없이 이게 고구마인지 무우인지 모를 맛이고, 삶은 감자도 상태가 별로. 큰 감자를 조각내서 파슬리가루 같은 걸 뿌려놓았는데 서걱서걱 덜 익어서 딱딱하고 차갑다. 껍질안 깐 알감자를 내놓았으면 훨씬 나았을 듯. 양상추는 물기를 제대로 털지 않아 흥건한 채로 접시에 담겨있고, 유자차는 너무 묽어서 유자즙을 두어방울 짜넣은 줄 알았다.  

_토요일 우결, 간만에 돌아오는 두쪽으로 나눠진 용서. 살짝 루즈해진 감이 없지 않지만. KTX는 잘 살린 것같고. 안경선물은 그닥이었는데, 안경선물하면서 연습생 때 미용실에서 책보던 서현이 얘길 하는데 와아, 정용화가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고ㅋㅋㅋㅋ 모야, 그 때는 그렇게 멀리있는 사람이었는데 (가상이긴 해도) 지금 내 옆에 와이프야. 와중에 통째 들어냈던 콘서트 에피도 그렇게 깨알같이 재활용하고, 그런데 이거 보면 볼수록 자꾸 알짜배기(?) 라는 홍보만 더 하는 것 같은데. 융통성이 없으니 어쩌느니 언니들이 뭐라하더라도 끝까지 심지가 곧은 아이로 남았으면 좋겠다. 그깟 융통성이 무슨 흠이냐. 이렇게 똑바르게 잘 자란 애한테. 

_엠마시즌2. 깨알같이 나오는 히로후미 형아를 찾아서. 그렇지만 정말 조금밖에 나오질 않아. 그렇다고 형이 주연으로 나온건, 아, 괴로울 것 같기도 하고. 그냥 문득 갑자기 보고 싶어서 정주행을 하려했으나 어쩐지 시즌2를 달리고 있었다. 어차피 본 거니 굳이 1기부터 안봐도 상관은 없지만 한국더빙판으로도 보고 싶은데, 안될까. 영국사랑이야기가 왜 일본에서 나오는지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아부지도 나오니까.  

_아부지 생신. 왜 이게 젤 마지막이냐 하면, 또 면목이 없고. 토요일이 아부지 생신이었는데 안 잊어버릴려고 다이어리에도 분명히 써 놨었는데 지난 주에 다이어리를 펴볼 일 이 없었던 거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아이폰에 알림이라도 해 놓는건데. 거기까진 생각이 미치지 못했고. 결국 토요일 오후에 이 놈의 아들 딸이 아부지 생일에 전화 한통도 없다며 왕 삐진 문자를 보내왔는데 조금 식겁했다. 아부지 옛날엔 안 그랬는데. 이젠 이런 사소한 일도 서운하신 모양. 여섯시에나 전화를 드렸더니 왜 인지 대충 내 말만 듣고 다른 전화 받으신다며 끊어버리셨다. 헛헛. 서운한 건 둘째치고 통화시간이 대체로 1분을 넘기지 못하는 어색한 부녀. 아부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좋은 일 같은건 이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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