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적이

110112 오늘은 또 무슨 일이

오후3시 2011. 1. 12. 10:17


_아주 사는게 씐나 죽겠지? 어?

_나라장터 전화하고, 세무서 전화하고 팩스 보내놓고. 아, 또 뭐 잊은 거 없나. 잊고 있는 거 없나. 그런 불안한 마음이 계속계속계속 드는데 원인을 모르겠어. 이 기집애가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아오, 내가 진짜. 왜 이러는거니. 기체조라도 다녀야 할까, 그러면 마음이 좀 가라앉나. 단전호흡은 어때?

_어째서 인간이, 실수를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곳에서만 이렇게 실수를 연발하는 지 모르겠다. 전에는 안그랬는데.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잘 해왔는데. 하면 안될 때 일수록 실수를 하나. 어떻게?   

_히로후미 형님의 아침인사를 받지 않으면 왠지 하루가 시작되지 않는 것 같아. おはようございます。오늘도 좋은 아침입니다. 돈 많이 벌어오세요♥ 부끄럽고 창피해서 @nojimahirofumi 를 쓰지 못하는 저를 용서하세요.하아하하항하하아ㅏ하... 그런 후와후와한 오므라이스는 저랑 먹읍시다. 나랑만 먹어요. 네에?! 요즈음 애정을 쏟을 상대가 없어서 계속 "형, 로또되면 나랑 결혼합시다" 같은 망상만 되내이고 있다. 아, 이 여자가 어디까지 갈 셈인가. 그런데 좀 진심이라 무섭고. 

_일단 조달청과 통화. 전산처리과에서 나 같은 머저리들을 위해 오늘 내일, 작업을 해서 검색되게 하는 모양. 아아, 세상에 나같은 머저리가 많아서 행복합니다. 진짜로요. 이건 진짜진짜예요. 이번엔 진짜진짜라고. 너도 멍충하고 나도 멍충하니까 그런거잖아. 세상이 다 똑똑하고 잘나고 부자인 애들만 살면 재미없는거잖아? 지랄도 참 가지가지 하고 있긴 한데, 이렇게라도 위로받질 않으면 뭐, 어쩌겠나. 아무튼 결과적으로는 내 실수가 되었다. 결과적으로. 그냥 그렇게 인정하면 펴.. 편해. 편하나? 아우씨.   

_부장님이 불같이 화를 내면서 계산기를 망가뜨렸다. 야, 나도 니랑 똑같은 계산기 사줘, 라고 필사적으로 ㅋㅋㅋ남는 계산기가 하나 있었는데 그건 오늘 사장님 드렸다. 사장님이 자꾸 내 계산기 가져가서 안주시니까...걍, 그거 쓰시라고 드렸는데 하필이면 오늘 부술게 모냐. 아아, 이게 다 김대리 때문이에요. 나쁜놈, 나쁜새끼, 아오 저 그지같은게. 그 놈은 개념도 상식도 없으니까, 화를 내는 사람 앞에 기름같은걸 끼얹고 앉아 있다. 아오, 와중에 무관심 드립을 하고 앉았고, 니가 서너살 애새끼냐? 회사가 개인 갱생 프로그램도 아니고, 돈까지 줘가며 대체 저런걸 왜 쓰는거야. 왜 사무실에 들어 앉힌거야. 저거 하나때문에 성격 망가지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김대리한테 산재처리 청구할 판. 

_오늘은 이사님이 점심을 사셨음. 무슨 바람이 불었나 모르지만. 흔한 기회가 아니므로, 나도 마음껏 전골을 처묵처묵. 밥도 말아서 처묵처묵. 아, 맛있다아아. 으히힛. 누가 밥을 사주면 그렇게 좋드라. 

_그랬는데 저녁에 룸메가 연차수당을 받았다며 저녁을 샀다. 연차수당! 좋겠다! 부러워! 짱이넹! 하고 급식에나오는 아구찜 콩나물 밖에 못먹어봤다길래 아구찜을 먹으러 갔는데, 아, 그 집엔 아구찜이 없어 회무침을 시켰어용. 우럭우럭우럭이 양배추랑 데굴데굴 접시를 구르고 있고. 엘씨디티비 화면에 나오는 1박2일 종로특집을 보며 우걱우걱 먹었다. 

_가게에 온 사람 중에 너무 눈에 익은 사람이 있길래 계속 쳐다봤는데 여전히 누군지 모르겠고, 지난번에 다른 가게에서 본건가, 싶은데? 맞나? 잘 모르겠고? 너님은 정말 내가 아는 사람인가? 그런데 왜 이렇게 얼굴이 익숙하지? 동네 사람인가? 지하철에서 마주쳤나?? 왜 이렇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있냐고, 그럴 일이 없는데. 이상하잖아. 아직도 좀 미스테리인데, 진짜로 모르겠음. 연예인은 더더욱 아니고, 아 그냥 평범한 남자라고? 내가 니를 어디서 봤지? 싶은데 좀 취향인 몸이라(...) 아, 뭐지?!?! 남는 건 정말 명동칼국수의 샤브샤브 집 밖에 없는건데, 그렇다고 여자랑 왔는데 혹시 어디서 본 적 있지 않나요? 라고 물어도 ㅋㅋㅋㅋ곤란합니다. 곤란하지요. 그렇고 말고요. 너님은 나를 기억을 못할 것 같은데.  

_어쨌든 배불리 먹고 나오는데 룸메 신발이 없어졌어!! 신발분실주의라고 써 있기는 했지만은 서도, 사람이 몇 없었다고! 들어갈 때 두 테이블 있었는데 신발 가지고 들어가냐고. 암튼 안 쪽에 거나하게 취하신 아저씨 무리들(인가 좀 할아버지 직전) 뿐이었는데. 암튼, 나는 집으로 룸메 신발 가지러 가고, 추적해보니 등산화 밖에 남질 않았고, 룸메는 아저씨가 신은 신발따위 신고 싶지 않다며, 그냥 버리라고 했다. 3년을 신었다니 버릴 때도 되긴 했지만 이번 겨울 따숩게 신은 신발이라 왠지 안타까움이야 말할 수 없고.

_전무님의 친구분 중에 국회에 사무장으로 일하는 사람이 있는데 한달에 유류비 지급만 백육십이라 해서 짜부라졌다. 누군가의 기름값도 못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ㅋㅋㅋㅋㅋㅋ!!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그렇지만, 그래도??!!   

_시집보낼 넷북을 포장하는 일을 했다. 잘가라 이 기집애. 

_......아, 형님 스레는 ...... 왜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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