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7월 2일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김무열/조정석)
9월 5일 멜론AX 크라잉넛 6집 발매 콘서트
9월 11일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주원/조정석)
9월 26일 상상마당 Born to Rock콘서트
10월 23일 상상마당 세번째 데모발매기념 '브로콜리 너마저' 공연
11월 22일 상상마당 민트페스타 vol.23 horizon
11월 28일 사운드홀릭 미드라잇락파티
12월 24일 상상마당 크라잉넛 콘서트 "크리스마스크"
_김무열 알러뷰로 시작한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님의 깐 엉덩이를 가까이서 보고 말겠다고 다분히 불순하고 음흉한 의도로 두 번째 공연을 예매했다. 이런 얘기라도 님이라면 두번 봐줄 수 있다. 티켓팅 시작과 함께 무대석을 예매했지만 공연 당일날 캐스팅이 바뀐걸 알아채고는 오만원을 당당히 버리고 온 서글픈 얘기. (원캐스팅이라며?!? 악 시발!) 하지만 공연 당일 매표소 부스에 와서 티켓 환불 안되냐고 물어보던 나 같은 애가 또 하나 있어서 사실 소소한 위로를 받았다. 안되겠지, 될리가 있나. 2층까지 꽉 차지 않은 좌석 때문인지 나 같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는지 원래 공연이 그랬던 건지 조정석의 발군의 실력에도 불구하고 뭐랄까 이 15% 부족한 허전함을 끝끝내 엉성한 스토리로 메꾸지 못하고 공연 전반적으로 집중도가 떨어져서 의무적으로 나온 앵콜도, 앵콜을 하고 들어가는 배우들도 그닥, 마지막까지 좋은 공연은 아니었다. 그 날 공연을 되짚어 보면 김무열 알라뷰보다 더 눈길이 가던 조정석은 어딘지 반짝반짝하는 빛이 없었다. 쓸쓸히 퇴장하던 지친 어깨에 구부러진 눈썹을 아직도 기억하는 내가 어딘가 이상한 거겠지.
_즐겨듣는 이문세 아저씨 라디오에서 장기하가 추천해준 6집 '착한아이'에 완전히 꽂혀서 발매 콘서트 일정을 찾고 난 뒤 '갈까말까가지말까이건꼭가야만해' 의 정신 분열을 일으키던 차에 친한 동생이 스케치북 공연을 보고 와서 크라잉넛 달리자를 뜬금없이, 도저히 대화 맥락에서 튀어나올 수 없는 말로 가자, 를 꺼내는 바람에 무작정 달렸다. 6집만 죽어라 들어서 다른 공연 레파토리 노래들을 얼버무리느라 힘들었지만 십센치 굽을 신고 비둘기처럼 뛴 나는 이미 위너. 소주빛깔 한경록이 서열 순이 아니라 탄생순으로 팀 막내라는 충격적인 사실과 함께 세 번의 공연을 본 후에야 겨우 상혁형(드럼)과 상면형(기타)을 구분할 수 있게 된 비루한 얘기. 너무 자주봐서 남아이돌들이 그렇게 어이없이 컨셉으로 내미는 친근한 옆집 오빠이미지, 같은 것들 수준을 넘어서 이제 님들 지겨워요.. 수준 이지만 올해 다시 공연을 보러갈꺼임. 이런 마성의 남자들.
_본투락, 라인업이 들쑥날쑥 이상했지만 재밌었던 공연. 킹스턴루디스카! 유윈!
_'브로콜리 너마저'의 이름을 안 건 수억년 전 같지만, 사실 그 들의 노래를 들을 기회는 이소라의 오후의 발견이었던 것 같고, 확실히 꽂혀버린건 또 10g의 장기하 때문이고, 세번째 데모 발매 기념 공연이었지만 세번째 데모는 나오지 않았던 그 날, 고개를 끄덕이다가 목 디스크에 걸릴 뻔한 그 날 이후로도 여전히 왜 커뮤니커이션의 이해, 잔인한 사월, 두근두근, 춤 등을 백만스물두 번 무한 반복하며 허우적 대다가 이제서야 겨우 좀, 발을 떼고 있다. 윤더거의 멘트에 빵빵 웃어주는 형들이나, 여자친구랑 왔는데 윤더거만 반짝반짝 쳐다보는 남친 때문에 공연내내 징징거리던 여자를 걷어차고 싶었던 일이나, 상상마당 사물함을 차지하지 못해서 프론트 옆에 있던 손이 닿지 않는 사물함을 굳이 쓰겠다고 꾸물거리다가 스탭에 민폐를 끼친일이나, 그 스탭이 게스트 공연에 나왔던 베이시스트랑 아직도 헷갈려서 읭?하고 있는 일이나. 이런 저런 그런 일들이 있지만 후기따위 쓰지 않았다 나는.
_민트페스타 공연은 다 좋았다. (포니 빼고) 브로콜리들을 보러가서 마이앤트매리에 반해왔다. (세렝게티도) 노래를 알고 갔더라면 감동이 이백배쯤 되었을 텐데 어쩌면 그렇게 들어본 노래 조차 한 곡이 없었냐.
_사운드 홀릭 미드나잇은 혼자 갔는데 혼자 잘 놀고왔다. 떼거지로 온 언니야들이 꽤 많아서 위축되긴 했지만 그 언니들도 차피 공연이 시작되면 옆사람 앞사람 가리지 않고 혼자 뛰었기 때문에 별 상관은 없었다. 하지만 공연 사이사이의 그 적막에는 정말 아무것도 할게 없어서 사람 구경을 했다. 그 사람들도 혼자 온 나를 구경했겠지. 혼자 온 건 아마 나 뿐이었던 듯? ㅋㅋㅋ 문샤이너스는 내 취향이 아니라는 확신과 늦게가서 슈퍼키드 공연 반쪽 밖에 못본게 후회되는 거고.
_크리스마스크는 첫날공연이었는데 뒷줄 구석에 있다가 락공연에 와서 고개 끄덕은 커녕 단체로 뭉쳐서 꿈쩍도 안하는 님들 때문에 짜증이 솟구쳐서 인터미션에는 앞 쪽으로 진출(이런게 어디 아이돌 공연에 가당키나 한 일인가를 연신 되내이며). 사실은 2부공연 게스트였던 불나방스타소세지클럽이 나와서 맨앞으로 달려나갔다. 굳이 앞에서 볼 이유따윈 없었지만ㅋㅋㅋㅋ 크넛의 팬이라면 응당 이쯤은 해야 한다를 보여준 세라누나, 헤드뱅잉이 너무 멋있었어요.....
전시
5월 16일 코엑스 국제도서전
8월 8일 세계 일러스트 거장전
9월 12일 르누아르
9월 19일 홍대 와우북 페스티발
9월 27일 국립중앙박물관 2009 가을독서문화축제
12월 6일 서울디자인페스티벌
12월 9일 태양의 아들 잉카
_국제도서전, 사전 예약도 못하고 돈내고 간거지만 계획없이 책을 구매하다가 팔 빠질 뻔. 그 때 산 장진 시나리오 북은 아직 다 읽지도 못했다.
_르누아르. 전시 마지막 날 이던가여서 사람에 미어 죽을 뻔했다. 애새끼들은 뛰어다니고, 줄은 늘어 섰는데 작품은 봐야겠고, 그런데 이 할아버지는 왜 이렇게 행복한 그림 뿐. 행복을 그리는 작가라는 말이, 단순히 홍보카피 정도가 아니라 핵심이었다. 다음엔 이렇게 미루다가 가지말아야지 골백번 다짐하게 만든 전시.
_가을 독서 문화축제. 중앙박물관 구경도 하고, 외딴집 하권만 두 권을 구매한 어처구니 없는 얘기. 내가 안 들었는데! 난 억울해... 올해도 북스피어에서 책 바꿔주기 이벤트를 하면 좋겠다.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광장에서 신경숙 작가와의 대담을 하고 있었는데 다리도 아프고 해서 그냥 구경했다. 계단 앞에 앉은 여자애가 입었던 고양이 니트가 귀여워서 도촬했던 것 밖에 기억이 안난다. (이런..)
_디자인 페스티벌, 최배혁님의 부스를 보는 것 말고는 용무가 없었는데 작가님이 옆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고, (관계자와 대화 중이었는데 백프로 사심대화_30g 정도 부러웠다) 작품만 열심히 보고 왔다. 코엑스도 가고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하는 것도 가봤는데 둘 다 별로. 작가별 부스 기획은 참신하지도 않았지만 너무 좁아서, 편하게 보지도 못하고, 디자이너에 대한 배려보다 서울시 홍보가 최우선인 페스티발이었음.
_태양의 아들 잉카, so so.
영화
5월 30일 7급 공무원
6월 7일 마더
6월 12일 로니를 찾아서
6울 13일 거북이 달린다
7월 18일 해리포터와 혼혈 왕자
7월 18일 차우
7월 26일 해운대
8월 7일 국가대표
8월 13일 썸머워즈
8월 14일 10억
8월 15일 불신지옥
9월 3일 프로포즈
9월 13일 블랙
10월 18일 어글리 트루스
10월 31일 굿모닝 프레지던트
11월 21일 백야행
11월 14일 집행자
12월 4일 뉴 문
12월 9일 시크릿
12월 10일 여배우들
12월 26일 전우치
12월 26일 셜록홈즈
_대형 배급사의 올해의 영화 리스트를 보는 듯. 이게 다 내 취향의 영화는 아닌데 주욱 늘어놓고 보니, 뭔가 일관되서 좀 웃기다.
_15대 7. 리스트업을 하고 보니 난 한국영화 열심히 보는 구나. 하지만 별 다섯개 매길 영화는 없다.
_와중에 해운대는 같은 날 두 번 봤고. 그래서 내 아이디가 오후세시이기도 하고.
_나는 나름 감독보고 영화를 선택한다고 생각했는데 취향은 100% 배우를 따라가는 듯. 김하늘(오승아), 유준상, 김윤석, 엄태웅, 이민기, 남상미, 제라드 버틀러, 차승원, 고현정, 김민희.
_그 외는 장진(감독), 호소다 마모루(감독)와 히가시노 케이고(원작 작가). 셜록홈즈(원작).
_나머지는 입소문? 로니를 찾아서, 블랙, 집행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