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을대로

추석선물

오후3시 2009. 10. 13. 17:46

받은거면 좋겠지만, 드린 거.
추석선물로 왠 샤워젤과 바디버터냐 싶었지만 마땅히, 뭘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서 무난하게 선택. 사장님과 전무님께 드렸는데 댁에서 좋아하셨을라나 모르겠다. 딸들은 좋아했을지도. 공교롭게도 랄까, 두 분 다 내 또래의 딸이 있으시고 우리 아빠 와도 비슷한 연배시다. 뭐, 당연한 얘기.

돈도 없는게 뭘 이런 걸, 이라고 전무님은 말씀 하셨지만(그리고 실제로 돈도 없었지만) 추석인데 어떻게 그냥 지나가요. 남들은 다 그냥 지나도 간다지만, 다음 설에는 뭘 해야 할지 벌써 막막하네요. 어른들 한테 선물할 기회가 별로 없어서 딱히 뭘 골라야 좋을지 모를 때가 많다. 건강식품 같은거 해봤자 늘 더 좋은 걸 드실테고, 내가 해드릴 수 있는 선물의 폭은 너무 좁아서 마음이 그렇다. 다음엔 등산용품을 건드려볼까 하는데 그건 비싸겠지.

_안에 내용물은 [바디샵] 파파야 샤워젤과 스트로베리 바디버터. 바디버터는 휴대용 작은 사이즈로 지난 겨울 복숭아랑, 망고? 를 썼던 것 같은데 과일향이 강해서 샤워하고 처발처발하면 몸에서 맛있는 냄새가 난다. 스트로베리가 가장 냄새가 약하고, 여름엔 오렌지 바디로션을 썼는데 버터보단 묽고 펌프형이라 더 바르기 쉽다. 샤워하고 뭘 처바르고 하는 걸 귀찮아 하는 편이었는데 바디버터나 바디로션은 냄새도 부담없는 편이고, 바르고 나면 확실히 피부가 촉촉한 게 느껴져서 겨울엔 특히나 거의 본능적으로 처발처발하게 된다. 샤워젤은 안써봤지만 시리즈 중에 가장 무난한 걸로 선택. 누가 쓸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취향과 맞았으면 하는 작은 바람? 백화점에서 하는 선물용 영수증도 함께 주면 좋을텐데, 선물한 사람도 되게 꽁기꽁기 하다. 이런 취향타는 물건 같은 건. 그렇다고 매번 백화점을 이용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온통 선물세트 투성이지만 좀 괜찮다 싶으면 늘 예상가격을 2~3배쯤 뛰어주는걸 농담으로 아는 것들. 후욱, 또 괜히 어금니를 꽉 깨물게 되지. 

_설까지는 힘들겠고, 다음 추석에는 양갱이라도 좀 만들어 봐야겠다. 나도 좀 처묵고. 맛있겠다  밤양갱.   


'좋을대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9 문화생활  (0) 2010.02.18
출근길  (0) 2009.09.10
크라잉넛 콘서트  (0) 2009.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