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적이

120620

오후3시 2012. 6. 20. 23:54


_팥죽 먹고 싶다. 새알심 동동 굴러가는 팥죽이던 팥칼국수건. 본죽에서 사먹으려니 이 집 팥죽은 졸인 것 같지 않고 물같이 할랑해서 취향이 아니다. 더 걸죽하면 좋겠는데. 그런 팥죽 파는데가 있나. 팥 칼국수를 한소끔 끓이고 나서 냄비째 두면 다음날 좀 덩어리져서 차게 식은 것도 맛있다. 

_냉면기 같은 은그릇에 퍼지게 담은 차갑게 식은 팥죽이랑 콩국물에 얼음띄운 우묵이랑 훌렁훌렁 마시고 대청마루에 등지고 누워 낮잠이나 한숨.......

_찜닭소스를 한참 전에 샀는데 닭사는 걸 매번 잊어버려서 가지찜 하려고 사놓은 감자랑 하나 남은 가지랑 당면을 두루두루 집어 넣고 요리. 카레 하려고 산 전지도 쏟아부었다. 더워죽겠는데 불까지 켜고 그 앞에 있으려니 아주 죽을 맛. 당면 넣는 타이밍을 잘 못 맞춰 먹으려고 꺼냈다가 안 익어서 다시 넣고 끓이는 쇼를 하고 먹으니 찜닭소스로 헛짓은 하지 맙시다. 콜라 넣고 하는 게 더 맛있을 듯. 아니면 내가 물을 못맞췄거나. 졸인 시간으로 봐서는 제대로 넣은게 맞는 거 같은 데 재료의 양이 많았던가 아무튼 모양새는 그럭저럭이고 맛도 그럭저럭. 고기랑 감자를 한번 볶고 넣었어야 했는데 그건 미쳐 생각을 못했지. 냉동실에 썰어서 보관한 대파도 넣었는데 파맛이 안나. 대파는 데코레이션 용이었던 건가. 그러고 보니 대파를 내가 왜 샀지? 

_마이카레를 듣다가 토요나가 토시유키에 낚이고 말았습니다. orz 이런 개미지옥 같으니라고. 

_우치야마 코우키랑 둘이 라디오 하는 걸 들었는데 귀여워. 귀여워. ㅠㅠㅠㅠㅠㅠ 귀여워?! 아저씨라고는 뭐한 게 동생이랑 같은 나이orz 게다가 웃치는 7살이나 어린데 목소리에 위화감이 없어. 으하하하. 웃치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어, 한국성우 같다......... 라고 생각하는 내가 있는데......... 으음........ 나만 그런걸거야. 90년 생이라 뭐 딱히 찾아볼만한 필모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연기톤을 모르니 뭐라고 말하기도 뭣하고. 말하는 걸 보면 어딘지 복학생 같은 면모가 풍겨서 움찔움찔한다. 미야노 마모루랑 같은 소속사 인 것 같은데 흐음...... 소속사 만으로 이렇게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니 나도 참.  

_라디오는 1화부터 101화같은 여유로움과 느긋함 무기로 삼더니 (살다살다 이렇게 긴장감없는 라디오 1화를 듣기도 처음) 2화에는 뜬금없이 남자한테 고백받았다는 얘기를 뙇......!!! 어?????? 뭐가 되게 바람같이 지나가서 어!?!? 하는 사이에 끝납니다. 얘, 뭐야........ 무서워.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 군요. 뭐 안겐이나 시모노에 비하면 귀여운 학원물 같은 설정입니다만. 

_웃치가 어려서 그런지(...) 시모네타가 없는게 너무 건전해서 좀 지루하다(하하하ㅏ핳!!!). 레알 PR만 하실 모양이예요. 30분 짜리 라디오에 10분은 작품 미리듣기니까 뭐(...)  

_와중에 사슴오빠는 쓰리피스를 입고 나와 나를 혼란스럽게 하질 않나. 가족이 단체티를 입고 나와 치유계의 위엄을 떨치질 않나. 아무튼 여러모로 여러모로 대단하네요. 이 집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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