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적이

120405 THU

오후3시 2012. 4. 5. 23:39


_넋을 놓고 있다보니 시간이 가더군. 

_테이블매트 사고 싶어. 지난번 모던 하우스에 갔을 때 같이 사오고 싶었는데 패브릭은 질감이 맘에 안들고, 플라스틱은 미끄러운데다 나무는(이건 매트가 아니고 트레이) 다이소 도마(..)같아서 그냥 포기하고 왔는데 자꾸 눈에 밟히잖아. 아아 나도 테이블매트 놓고 우아하게 식사할거야. 

_주말엔 대청소 해야 한다. 꼭 해야 한다. 두번 해야 한다. 정말로 해야 한다. 제발 해야 한다. 엉엉. 일단 책상 위에 쌓아둔 두개의 책탑부터 어떻게 하자. 어떻게든 하자. 어떻게든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러다가 정말 책에 깔려 죽을 걸? 너는 설마설마 하지만 그럴 수도 있을걸? 정말로 그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정말로 그런 일은 일어납니다. 그러니 그 전에 치우자. 제발 책장이 들어올 공간을 마련해야 해. 쌓아둔 상자안에 책도 정리하자. 제발 제발 그러자. 

_넌 양심이 없어.

_그런게 있었으면 지금 이러고 있지 않겠지. 

_내가 즐겁자고 시작한 일이 자꾸 스트레스가 되니까 즐겁지가 않아져서 안쓰겠다는데 누가 뭐라겠어. 그래도 일말의 책임을 느끼고는 있어서 한번 시작한건 어떻게든 끝을 봐야겠다는 강렬한 의지는 있어. 이렇게 자꾸 도망친다고 될 일도 아니고 피드백 없으니까 이건 뭐 여전히 혼자 쓰는 거나 다름없어서 그냥 다시 혼자 쓸까 싶다가도 그랬다간 또 예전처럼 정말 아무것도 못쓰게 될까봐 그런거지. 그런 의미에서 예전에 혼자 쓴 글들을 보는데 지금 보다 훨씬 잘 써(..) 제길 난 이제 뇌가 퇴화한 건가. 그냥 이제 점점 피드백의 문제가 아니고 내가 책을 안 읽어서 그런 거 같기도 하고(그런데 이건 또 다른 관점인게 많이 읽는다고 잘 쓰는게 아니라고 많이 써야 잘 써지는 거) 국어대사전을 읽어야 할까 나 왜 이렇게 어휘가 딸리지. 애들이 맨날 한숨만 쉬어. 내가 한 숨이 나온다. 이 엠병할 것들아!  

_그런데 제일 중요한 문제가 뭔 줄 아나? 피드백같은 거 안받아도 사실 내 문제점은 내가 제일 잘 알고 있어. 칭찬이 고파요. 그냥 그 뿐이라고. 

_간식 뭐 사갈까.

_마카롱이 제일 만만하고 좋은데 내가 들고가다가 부서지면 망이라서. 그리고 이제 아티제 안 가(...) 아티제 마카롱이 크고 맛있고 여타 마카롱에 비해 가격대비 성능비가 좋은 것도 사실인데다 패키지 포장도 예뻐서 선물주는 것까지도 좋은데, 무튼 이제 안 가요. 그러니까 간식 뭐 사가냐고.......... 왜 이런걸 고민하고 있냐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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