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적이

110821

오후3시 2011. 8. 21. 23:19


_oh oh 충동구매 oh oh

_토요일에 일찍 나가서 이것저것 할려고 했는데 이것저것은 다 무엇인가 새벽에 몇 번 깨다 못해 6시에 일어나서 지엠피도 들어놓고 다시 잠들어서 알람이 울린거 다시 끄고 잠들기를 여러번(...) 내가 잠을 잔거냐 잠이 나를 잔거냐. 어중간한 시간에 깨어서 어중간하게 먹고 어중간하게 자고 어중간하게 새벽을 맞이했다. 잠 싸이클 틀어질까봐 밤에도 억지로 잤는데 자려고 하니까 또 잠이 오기는 했어. 근래에 이렇게 미친 듯이 자본에 얼마만인지 손가락으로 꼽기도 힘들다. 어쨌든 멋지게 토요일을 날려먹었음.

_그리하야 다음날이 되니 이건 뭐 오늘이 토요일이야 일요일이야. 아저씨들 우걱우걱 찬송부르는거 듣기 역겨워서 튀어나왔는데 내가 뭘 하려고 했던 거더라. 잠시 화이트 아웃. 방배에 있는 다이소에 가보자. 걷기 시작함. 이수사거리까지는 신나게 걸어서 언덕의 고비가 좀 있었지만 지난밤 우겨넣은 지엠피를 들으면서 폴짝폴짝 걸었음. 내방역에 다가오니 다이소가 보이고, 40센치는 너무 길어보여서 30센치짜리 부직포 가방을 두개나 샀는데 이불 안들어감. 오옙. 겨울담요랑 전기요만 넣어놓고 하나는 잠금. 나머지 하나는 지금 있는 깔개요를 접어 담아야겠다고 킵핑.

_원래는 토요일에 가려고 했던 가구거리에 가보는데 의외로 문들을 열었다? 아 주말엔 그냥 다 여시는건가?! 하고 주욱 보는데 바깥에 내 놓은 책장들이 눈에 들어온다?? 잠깐 멈춰서서 보는데 아저씨 깨알같이 눈치채시고 나오시네?? 얼마예여? 물었더니 삼만원이랴........ 아니 이게 무슨 소리얔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책장이 삼만원이라니 믿을 수 없당!!! 앜!!! 당장 사겠어여. 오천원만 더 주면 배달도 해주신대. 차 빼올테니 잠깐 기다리라는데 앞에 있는 서랍장이 보이는거. 이건 얼마예요 했더니 오만원인데 더 좋은게 있데. 그걸 보여주셨는데 뙇!! 바로 이거야!!!!!! 이것도 같이요!!!!!!!! 앍!!!!좋드아!!!!!! 한방에 해결했어!!!!!! 멋지다!!!!! 쇼핑을 하면서 이거다!!! 싶은 애는 사야 해. 그런 애는 좀처럼 만나기가 힘들다. 괜히 못사고 시름시름 앓아봐야 무소용.

_계산은 끝내놓고 배달할 차 기다리는데 기집애라고 몹시 배려해주심. 몸둘봐를 모름. 아저씨는 목적지도 묻지 않고 자회전도 안하시기에 읭? 하고 봤더니 아저씨는 다른 길을 가고 있고. 골목골목 들어와 보니 더 모르겠고. 아저씨는 와중에 이것저것 호구조사 하시고(.....아우. 그냥 남편이 있다 할 것을) 우야둥둥 집에 도착해 두개를 놓을 자리까지 봐주셨음! 그건 참 고마운데... 고맙기는 한데..... 아저씨는 참 친절해 보이는데.... 아 뭔가 좀 부족한게 까딱 말 잘못하면 추근덕거린다고 오해합니다요. 조심하세요. 살짝 기분 나쁠 뻔 했는데 책장을 샀기 때문에 나는 괜찮았어. 참아줬어. 책장은 뭐 그렇대도 서랍장은 좀 무거운데 날도 더운데 옮겨주신건 참 감사한데..... 일 잘해놓고 그러지마세요. 아저씨. 제가 다 안타까워서 그래요.  

_무튼 너무 신나서 한쪽에 찢어진 박스에 담긴 책들을 오손도손 넣어보고 히죽히죽 웃다가 사진도 찍어보다가 히죽히죽 웃다가 그러기를 여러번. 아, 나 이사가야 되는데 하고 멍 때림. 

_그래도 저에겐 책장이 있으니까 괜찮아요. 이삿짐도 별거 없었는데 짐이라는게 생겼네. 이사짐 아저씨 부르기 참 민망했는데 이젠 괜찮을 것 같아요.
 
_그나저나 저 책들을 다 정리해야 해요. 오늘은 꼭 노끈을 사가지고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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