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적이

090729 멜론으로 갈아탐

오후3시 2009. 7. 29. 10:38
요 며칠...은 아니고, 7월 도시락 플레이어가 업데이트 되면서 그간의 불만이 폭발해버렸다. 자잘한 검색오류부터 시작해서 이건 도대체가 듣고 싶어서 찾으면 서비스가 안되고 있거나 협의중이거나, 내가 그렇게 레어한 음악만 듣는건가 싶어 멜론에 검색해 보니 여기엔 있다?? 아티스트 이름만 있고 곡은 등록되지 않은 수가 태반이고, 찾는 노래라 들어보면 컴필레이션 앨범에 다른 사람이 부른 곡이고, 같은 노래라도 앨범이 다르면 곡수가 차감되고(뭐 이건 어쩔 수 없겠다), 이러한 단점들이 다른 플레이어에는 없는게 아니란 것도 안다. 정액제의 금액은 크게 천원차이를 웃돌지 않고, 결제도 핸드폰으로 가능하고, 더이상 핸드폰으로 엠피삼을 들을 이유도 없는 상황에서 굳이 도시락을 고집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어제 자동결제 마감 2시간을 앞두고 아직 80여곡이 남아있길래(....) 미친듯이 검색을 활용해 다운을 받으려고 할때 도시락과 정말 안녕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은,

1. only hope 는 검색결과가 없다. Only Hope로 검색해야 원하는 검색결과를 볼 수가 있다. 이 사실을 안 순간 왜인지 눈앞이 아득해졌다. 아 눙무리.....
2. 캐리비안을 아무리 검색해도 세상끝에서 시작 OST 밖에 없다. 영어로 검색해야 했나. 내가 원했던 건 블랙펄의 저주 편 1번 트랙일 뿐이었다. He's A Pirate. 이 곡이 없는 OST가 과연 캐리비안의 해적 OST라고 할 수 있나.
3. 아티스트 검색결과에서 더블클릭, 해당 아티스트의 앨범리스트는 그럭저럭 어찌어찌 찾을 수 있다만, 전체곡 보기를 하면 사정이 달라진다. 오류는 쓰나미처럼 급류에 휩쓸리듯 스크롤을 내리면 내릴수록 같은 곡이 반복되거나(한 두곡이 아니다, 아무리 리믹스를 많이하고 같은 앨범리패키지를 또 냈다고 해도 이건 정도가 지나친 무한 반복이다) 찾는 곡이 안나올 가능성이 현저하다. 뭣하면 플레이리스트가 그냥 꺼지는 수도 있고 (그러면 처음 아티스트부터 다시 검색해야 한다), 이 불편함은 고스란히 사용자의 몫이다. 7월 1일부터 현재7월 28일까지 개선은 커녕 문제점을 인식하지도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아니 정말 묻고 싶다. 개선점을 찾기 전에 알고 있기는 한건가? 개발자들은 프로그램을 구성하기만 하고 직접 로그인해서 사용해보지 않는 것인가? 새 프로그램을 시행하기 전에 직원들에게 베타테스트를 하지도 않은 것인가? 이런 단순하고 중요한 문제를?
4. 다운을 받는 동안에도 오류창이 떠서 세번을 껐다 다시 켰다. 그러고 나면 찾아놓은 리스트들은 날아가 있고, 심지어 한번은 제어판에서 아예 지웠다가 다시 설치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놈의 오류는 지긋지긋하지도 않나 계속되고 내 컴에 문제가 있나 의심하기도 했다. 그런데, 다른 애들은 멀쩡하단 말이다?? 다른 프로그램들은 멀쩡하게 돌아가. 그래 한 열번은 양보해서 내 컴이 그지같고 구린데다 주택 라인이라 속도는 천칠백을 넘지 않아서 그렇다고 치자. 그래 이건 그럴지도 모른다.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그 미적지근하고 느릿한데다가 오만방자한 고객선테의 응답태도에 있다. 포스팅을 하려다가 일 때문에 미뤄두고 있었는데 이 것들은 대체 질문의 요지가 뭔지도 모르고 답변을 하고 처 있질 않나, 복사하기+ 붙여넣기 신공으로 천편일률적인 답변만 하고 앉아 있는 것이다. 적어도 키보드 글자판 정도는 쳐줘야 하는게 '일' 아닌가? 그러고도 너네는 월급을 받아 처먹고 있는 것인가. 내가 지난 10개월 여간 결제한 금액으로? 문의 글에다가도 성토했지만 그 부분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진심? 그런 단어가 너네 고객응대 매뉴얼에는 없는 것인가.

도시락의 미적지근하다못해 열이 처받는 고객센터에 끙끙 앓고 있던 와중에 핸드폰 내역때문에 KT에 문의한 건이 있었는데 아주 상세하게 내가 묻지도 않았던 부분까지 혹시나 싶은 궁금증이 일말의 여지도 없이 말끔한 답변을 찾아다가 달아놨더라. 이런게 바로 '고객 감동 서비스' 아닌가? 답변이 너무 명쾌하고 상쾌해서 '매우 만족'을 체크했더니 그 상담원한테 고맙다고 또 메일이 왔더라. 나도 당신의 서비스에 감동 받았습니다라고 칭찬 메일을 쓰려고 했지만, 다른 일을 하느라 실행에 옮기긴 못했지만 지금이라도 충분히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이제 느리고 답답한 도시락과 안녕이다. 성의없는 고객센터에 열받지 않아도 되겠다. 가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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