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720 삼겹살 드링킹

_종로 떡삼시대
약속은 7시에 했는데 잠실에서 지하철을 탄게 6시 25분, 20분에 역에는 도착했지만 5분 뒤에 옴. 설마하니 이런 변수가 있을지 모르고 그렇게 버스를 향해 흉한 꼴을 하고 달렸을 생각을 하니 땀이 좀 났다. 종각까지 가려면 아슬아슬 하겠다 싶었는데 3층까지 기어올라가니 7시 5분. 내가 오는 줄도 모르고 룸메와 룸메의 동생 커플은 고기님을 영접하고 정신이 팔려있었다. 하지만 오겹살님은 비계와 껍질이 두툼할 뿐, 그닥 맛있지도 않았고. 다시 삼겹을 추가. 오겹살과 삼겹살로 7만원치를 드링킹. 이런건 정말 처묵처묵이 아니고 드링킹이다.  
후아.

카메라를 가지고 왔지만 사진 찍을 여유따위 있지 않음. 처음보는 건 아니지만 여기까진 여차저차 얼굴만 아는 룸메동생의 여친이랑은 아직 서먹했기 때문에. 그치만 여자애는 촘 귀여운 듯.   

_종로 티포투.
7만원치 얻어먹었으니 차는 내가 쏘기로 하고 티포투로 옮김. 페르시안 넥타를 시켰는데 립톤 아이스티에 물을 대량 섞은 듯한 닝닝한 맛, 시럽을 대량투하해서 리필해 마셨다. 다른 음료로는 리필이 안되는 듯, 차가운 복숭아 냉차를 두잔이나 드링킹 하고 나니 속이 좀 쓰렸... 룸메 동생이 웨딩피치를 시켰는데 메롱한 맛인 듯. 평이 좋질 않았음. 다음엔 그냥 노멀한 밀크티를 주문해야겠다는 훈훈한 교훈을 안고 집으로. 우쨌던둥, 간만에 갔던 티포트에 노멀한 카페에 있는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카라멜 마끼아또...(이건 잘...) 암튼 커피 메뉴가 생겼음. 원래 있었는데 몰랐던 건지, 암튼 일행중에 누구도 커피는 시키지 않았다.

_카메라
아직 할부가 끝나지 않은 카메라를 티포투에 놓고 와서 식겁. 다행히 마음씨 좋은 아저씨가 앉아 계신 덕분으로 쿠션 아래 깔려있는 카메라님을 발견ㅠ0ㅠ 등줄기를 타고 흐른 그 식은땀의 정체는... 가히 가공할만한 위력의 공포였다. 샴푸 사느라 올리브영에 들리지 않았으면 가방에 카메라 없는 줄도 몰랐을 뻔. 똑딱이긴 하지만 할부로 사고나면 열심히 포스팅을 해보겠노라, 다짐했던 나의 마음들은 모두 어디로 갔는지 8기가의 넉넉한 메모리 덕에 사진도 옮기지 않고 쓰고 있다. 그러면서 배터리는 늘 두개를 들고나님. 그리고 여전히 텍스트가 가득한 포스팅을 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