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주말은 늘 알람을 맞춰놓는데, 늘 그 시간에 못 깬다. 룸메가 넌 왜 주말마다 알람을 맞춰놓고 그러니. 그랬는데. 진짜로 일어날려고 그러는거야. 언젠가는 그러겠지. 알람메세지에다가 [지금 눈뜨면 미래가 바뀐다]로 저장해놨는데 볼 때마다 움찔움찔 하면서도 누운몸 일으키기는 쉽지 않다. 애벌래처럼 기어 나오고 싶지 않다. 주말에 9시 반에 일어나는게 왜 이렇게 힘들어. 그래도 전엔 힘들어하면서도 20여분 안에 일어났는데 요샌 또 그냥 늘어져 있다. 다시 마음을 다 잡아야겠다.
_머플러 사러 동대문에 갔다. 너무너무 갖고 싶어서 울뻔 했던 빨간색 머플러. 생각했던 것 만큼 길고 두껍지는 않았지만 어쨌건 예산보다 훨씬 싸게 머플러를 구입했다. 으아, 동대문 사랑해요. 싸게 구입하는 바람에 계속 마음에만 묵혀두던 청반바지를 샀는데 싸게준다길래 샀다. 많이 싼건 아니고, 대충 예상가격 안쪽. 니트셔츠나 블라우스를 사고 싶었는데 어느 것도 선뜻 손이 가지는 않았다. 당장입을 거 아니니까, 하고 마음을 접었는데 당장 입을 거 아닌 청반바지를 산게 아무래도 이상하지만, 뭐, 나쁘지 않다.
_단골집이 없어진줄 알고 엄청 당황하며 돌아다니다가 살 생각은 있었지만 마음에 드는게 없었던 반바지를 샀는데 혹시나 하고 다른 건물에 들어가보니 그 단골 집은 그대로 있었다. 그냥 내 취향이라 단골집이라고 부르는 것 뿐. 여튼 그 주인언니는 늘 언제나 변함없이 내 취향의 옷들을 걸어놓고 장사를 하고 있었는데, 이번엔 그닥 살게 없어 그냥 지나왔다.
_후지와라 케이지. voice color series.를 다시 들었는데 지난번엔 건성건성 들었던지 내용이 이어지지 않았었다. 다시 들으니 좋구만 이 아저씨. 항상 너무 빨리 끝나는게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 보면 런닝타임이 30여분. 확실히 짧다. 이번에 또 연작으로 새시리즈가 나오던데, 이번에도 아상이 끼어 있으면 좋겠다아아.
_'하루살이'가 왔다. 토요일에 도착했는데 잊어버리고 있다가 일요일 오후에나 찾으러갔다. 으으, 이래서 편의점 택배를 끊을 수가 없고. 어제 밤에 너무 배가 불러 뒹굴거리다가 한챕터 읽었다. 일단 특전으로 들어있는 미야베미유키 선생의 싸인이 예상을 뛰어넘고 너무 귀여웠고! 아 북스피어 책갈피가 이걸로 몇 개째인거지. 하지만 너무 두꺼워서 정작 책갈피 용도로는 못쓰고 있다;
_너의 입술에 맺힌 밤이슬. 모리카와 토시유키X유사 코지. 전에도 한번 들었지만 다시 듣기 신공을 발휘. 사실 별로 공감가는 플롯은 아닌데다 사실대로 말하면 이건 명백히 ㄱㄱ이기 때문에 우웅스러운게 없지 않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원작을 샀을 만큼 이 내용을 좋아하는 건 딱 한장면 때문이다. 역시 아베 프로듀서작. 이 분이 가장 궁금하다.
_오늘밤 너와 함께. 키노시타 케이코. 키노시타님의 신작이 나왔다. 살려고 장바구니에 넣어놨는데 대여점에 있었다. 어차피 살거긴 하지만 그래도 읽는다. 아, 키노시타시여. 당신은 수트가 레알이오. 개그는 여전하지만 캐릭터에 표정이 풍부해지고 룸메말을 빌리면 '여자를 성의있게 그리게' 됐다. 별말은 아니었는데 완전 공감. 그러니 수천의 밤도 잘 그려주세요. 그만 벌리고, 정리도 좀 하며 삽시다. 언제쯤 내 책장에서 키노시타 케이코는 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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