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2

100104 월요일, 폭설

_망할 눈이 소리도 없이 처 내렸다. 비오는 소리야 어떻게 듣기는 하는데 어둑한데다 밖은 고요하고, 눈 쓰는 소리도 안 나서 현관까지 나왔다가 다시 계단을 튀어 올라갔다. 발목을 덮게 쌓인 눈에 허걱, 하기도 전에 그 만큼 쌓일 기세로 눈이 내리고 있어서 출근길 걱정도 하기는 했지만 계란 한판을 눈 앞둔 남쪽 지방 출신 기집애는 사실 좀, 신이났다. _평소와 같은 시간에 출근했는데 1시간 늦게 사무실에 도착했다. 눈 앞에서 세대를 보내고 교대에서 사람들에 떠밀려 내렸다가 십오분에 한대씩 오는 차량 두대를 또 보내고, 승강장 사이에 낄뻔하다가, 짜부된 채로 지하철을 타고 왔다. 사람이 넘쳐 김이 서리기 시작한 스크린 도어 앞에서 당장 부장님께 전화해 "저 한시간만 늦게 출근 할게요"를 맘 속으로 열번 연습..

날적이 2010.01.04

출근길

_요즘은 날이 서늘해져서 지하철을 타고 왔다가 버스로 두 정거장 쯤 되는 거리를 걸어가는데,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 만으로 어지러울 정도. 산책로를 힐을 신고 걸으면 15분 정도가 걸리는데, 요즘은 자전거 도로 밖으로 돌아서 10여분이 걸린다. (거리가 틀려서 일 수도, 반대방향으로 도니까) 가끔 도촬을 하고 싶을 만큼 취향의 뒷모습을 한 수트 남자를 볼 수 있는 것이 관전 포인트. 아침부터 미친 여자의 뷰파인더 안에 들어오고 싶은 사람은 없을테니 그런 치졸한 짓은 하지 않는다. _하지만 찍고 싶은 마음은 언제나 간절함.

좋을대로 2009.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