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적이

140916

오후3시 2014. 9. 16. 14:12



_7월부터 일기를 안썼을 일인가.


_뭐가 그리 바빴을까. 그렇다고 그렇게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아, 그렇구나 오빠가 컴백을 했었구나. 내 일상이 없었구나. 내일도 없었구나.)


_와 일기를 안썼더니 홧병날 것 같아.


_내가 왜 그랬을까. 하루에 세번씩 생각해라.


_팔은 안으로 굽는다더니, 정말 그런 모양. 기분이 상할 일이 아닌데 기분이 상했다. 그런데 기분이 상했다고 말하는 것도 티내는 것도 어쩐지 유치해서 그냥 가만히 있는데 그래도 기분 상한건 상한 거니까, 내가 나를 어쩌지를 못하고 그냥 또 폭식하고 잠을 잠. 그러고 살이 찌고, 또 스트레스를 받고. 이게 무슨 무식한 짓인지 모르겠어.


_나이를 먹고 세월이 지나고 하면 무뎌지기도 하고 요령이 생길 줄 알았지. 뭐 이렇게 다 매번 처음 맞는 바람처럼, 태풍처럼 준비없이 맞고 당황을 하는지 모르겠다. 와, 정말 이제는 익숙해진 줄 알았는데.


_책을 좀 더 읽어야 겠다. 그런 마음이 부쩍. 그런데 또 막상 손에 들기는 쉽지 않아.


_응, 정말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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