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적이

130619

오후3시 2013. 6. 19. 14:03


_고맙다고 말하는 게 그렇게 어려웠나요. 그러니까 나라도 할려고. 지겹다고 귀찮다고 하찮다고 생각하지 말고 나라도 잘 하자고, 그러면 된 거라고. 남에게 뭐라 할 입장도 처지도 아닌데, 나는 그냥 그렇게 살아야겠다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비뚤게 생각하지 않고 오기부리지 않으면서.    

_요즘 '시발'이 목구멍에서 간당간당하게 튀어나올 때마다 '말 좀 착하게 해' 그 말이 머릿속을 멤돈다. 야, 어 임마 굉장하다 야. 예쁘게 하래도 아니고 '착하게 해'.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으면 저런 말이 뇌를 통과하기 전에 입에서 나오지? 거참 신통방통.

_바르게 자란 애들 보면 부럽단 생각이 든다. 울 엄마가 이런 거 하지 말랬어, 성적표 가져가면 엄마한테 혼나겠지. 뭐 그런 정서가 없다시피 지냈어서, 잘 모르겠다. 그렇다고 내 부모님이 나를 막 키운 것도 아닌데. 그냥 남들 하는 만큼 했던 거 같은데 내가 이 모양 이꼴인건 내 탓이겠지. 어, 그래. 그건 내 탓. 

_넌 왜 쓸데없이 친절하니. 나 한테 안 그래도 되는데.

_자존감이 낮아서라기 보다, 그냥 야, 그런 거 나한텐 되게 부담스러워. 

_걔는 일기도 참 쿨하게 잘 쓴다. 잘 쓰는 애들은 뭘 해도 잘 써. 그런데 난 왜 이렇게 일기마저 구질구질하냐 하면 내가 구질구질 해서 겠지. 그러니까 남이 쓴 일기 나도 구경 좀 하게 뭐라도 좀 끄적여봐요. 나만 이렇게 쓰레기야? 어? 


'날적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130705  (1) 2013.07.05
130616  (0) 2013.06.16
130609  (0) 2013.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