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적이

120921

오후3시 2012. 9. 21. 11:01


_사무실 건물의 주인댁에서 가끔 나에게 전화를 한다. '시골 왔는데 현관문 잠금 좀 풀어주세요' 뭐 그런 자잘한 부탁들. 우리 회사는 2층이고 내년이면 벌써 4년 째. 1층에도 사무실이 있는데 영업뛰는 쪽인데다 여직원이 너무 자주 바뀌어서 그런지 한번 내 핸드폰 번호를 저장하시더니 계속 이 번호로 전화를 주심. 그런데 어제 내가 잠깐 동사무소 갔다 온 사이에 책상에 왠 종이가방을 놓고 가셨다. 대용량 식용류가 두통. 부장님이 전해주시기로는 이것저것 잔심부름 시키는게 미안해서 라고 하시던데. 어쨌든 집에 식용유가 한 줌 정도 남아 있었기 때문에 쾌재를 불렀다. 하지만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잘 받았다는 인사 문자 정도는 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은 게.....그래도 어른한테 문자로 만 틱, 잘 받았습니다 하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고 해서 나중에 뵈면 인사해야지, 하다가도 언제 얼굴 보게 될 지 모르니 = 그냥 예의 없는 애가 되었습니다, 하는 얘기.

_전에, (전에라고 말하기 무색한게 내가 이 회사에 입사 하기도 전) 퇴사한 박과장이 (아 이름도 헷갈려) 추석 선물로 직원들에게 양말을 돌렸는데(왜?!!) 나한테는 왜인지 치약과 샴푸가 든 셋트를 가지고 왔다. 눈치빠른 영업맨이니 내가 저를 싫어하는 것도 알고 남의 사무실에 두 세시간 죽치고 있어도 커피 한잔 안타다주는 무지 냉정한 기집애 정도로 인식하고 있을텐데 쟤가 나한테 왜 저러나, 싶은게. 어쨌든 생필품은 감사합니다. 굽신굽신.

_트리트먼트가 똑 떨어졌는데 생필품 셋트에는 샴푸가 두개, 린스가 하나. 치약이 여덟개 들어 있었다. 그러니 결론은 그냥 트리트먼트는 사야한다는 얘기. 그래도 뭘 쟁여놓으니까 되게 좋고 그렇다. 주말엔 싱크대 수납장을 싸그리 꺼내 청소 좀 해야 하는데 시발 귀찮겠지. 

_집에 오면 환기도 하고, 비오면 보일러도 틀어놓고 하는데 집이 되게 눅눅해. 그렇다고 집주인 멱살을 잡을 수도 없고 이사를 하자니 돈이 없고. 그래도 어찌어찌 이 집에 산지도 일년이 넘었습니다. 지난 주에 이불 세탁을 맡겼어야 했는데 타이밍을 놓쳤군. 자다가 추워서 오들오들 떨었다. 아오, 지랄을 하고 자빠졌어요. 아주. 올 겨울시즌엔 다이소에서 땡땡이 담요 다시 내줬으면 좋겠다. 사재기 할꺼야. 

_알음알음 알게 된 사이트에 가입을 했는데 아침부터 힘들게 캡쳐하고 계정따고 피를 토하며 논술까지 해서 레벨업을 했더니 홈이 죽었어. 아 놔. 이 허무함을 어쩔 거.

_그래요, 외로움에 무슨 약이 있어.

_브라더스 컨플릭트 애니화 한대. 이 얼마만에 영접하는 히라링 애니야. (하지만 형제가 열한놈이나 되니 분량은 시망이겠지만orz)스와베 엉아가 막, 이모우또쨩, 이모우또쟝, 하는 건가 또? 카지 캐릭터가 제일 씹덕터지는데 고 쪼끄만 애새끼가 막, 움직인다고 생각하니까 아오........ㅜㅜㅜㅜ 마에노랑, 켄이랑 토리밍 ㅠㅠㅠ 또 누가 있었지???? 어???? 사실 애니화는 됐고 캐릭터별 더미헤드가 나와야 하는데. 오토메이트님, 더미헤드. plz.

_그래도 요즘은 딴짓하느라 드씨도 잘 안 듣고, 더미헤드도 잘 안 듣고, 와중에 라디오는 간간히 들어서 성덕 산소호흡기로 쓰고 있는데, 어째 그렇다. 얇고 넓게 파는 게 좋긴 하지만 한꺼번에 달리긴 너무 힘들어. 하나만 파도 이렇게 기가 빨리는데 동시에 어떻게 달려. 그런데 왜 탓층주간은 끝나질 않는 걸까. 다음 주자가 나타나질 않아서? 반도의 흔한 빠순이는 블로그에 쓴 다정 돋는 글을 보고 또 발렸다고 합니다. 왜 나는 타츠를 오빠라고 부를 수 없는 걸까, 시발. 

_그러므로 오늘은 교보에 텐플러스스타 사러간다. 어제도 갔는데 없었... 또르르. 바로드림서비스도 안하네. 잡지라 그러니. 팔천원이 넘는 잡지인데 왜 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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