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가 읽어주는 소설-안주(暗獸)
_하아..... 말해 뭐함. 입아프고 손아프고, 제길 손가락도 아프다.
_검은 짐승, 안주. 구로스케.
_부끄럽고 창피한 일이지만, 시작부터 울컥했다. 개인적으로 집안에 우환이 있고 그런 것도 아닌데 '너는 고독하지만 외톨이는 아니다' 하고 읊는 순간, 나도 모르게 시야가 흐려졌다. 배우님들은 목소리가 좋고 초반에는 눈을 감고 들으려다가 금방 포기했다. 배우님들의 깨알 같은 연기를 놓칠 수가 없었다.
_책을 다른 사람이 읽어주는 경험이란게 대부분 기억이 나지않을 만큼 어릴 때거나, 학창시절 교과서 읽는 것 밖에는 없으니 '소설을 읽어주는 행위'는 여간해선 경험하기 힘든 일이다. 낭독공연이라 중간에 졸면 창피할텐데 하고 걱정했는데 공연시간은 딱 60분. 게다가 공연이 시작되면 졸음은 커녕 흐르는 콧물 닦아내느라 이미 졸음이 어쩌고 할 문제가 아니다.
_무대가 정말로 검정색 투성이어서, 정말로 흑백의 방에 오치카와 아오노가 앉아서 나누는 이야기를 엿듣고 있는 기분이 든다. 낭독공연이라 책상과 의자정도만 있을 줄 알았는데 배경은 연극무대 같았다. 한번에 귀에 들어오지 않는 이름이나, 대사들은 프로젝트 화면에 뜨니까 같이 보기도 좋고.
_책을 안 읽은 사람은 글쎄.. 구로스케 등장부터 나처럼 울 것 같지는 않다. 신자에몬의 며느리와 손자가 측간에 갔다가 놀라서 오는 모습을 보고 신자에몬이 구로스케를 처음 대면하던 때부터 울기 시작함ㅋㅋㅋㅋㅋ
_책은 나오자 마자 읽었고 공연 전에 한번 더 봐야겠다는 생각은 일체 하지도 않았다. 극장 앞에서 커피를 마시며 입장을 기다리는데 옆에 앉은 분이 내가 며칠 전에 '다시' 읽었던 크로스파이어를 들고 계시기에, 그제서야 안주를 읽은 지 한참 되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아차했다. "공연 전에 배경 지식 알고 가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와 "하지만 읽어주는 거 들으러 온건데 뭐."하는 안일한 생각이 부딪쳤다. 다시 말하지만, 공연 시작 10분 전에.
_구로스케 등장하는 장면부터 서서히 기억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시에 울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울컥한 포인트가 죄다 읽으면서도 울컥했던 부분이라, 이게 뭐 괴담대회 이야긴데 내가 이렇게 처 울어도 되는 건가 싶기도 하다가. 아우우. 나만 이렇게 서럽냐. 젠장. 진짜 집에 우환 있는거 아니라니까.
_책은 나오자 마자 읽었고 공연 전에 한번 더 봐야겠다는 생각은 일체 하지도 않았다. 극장 앞에서 커피를 마시며 입장을 기다리는데 옆에 앉은 분이 내가 며칠 전에 '다시' 읽었던 크로스파이어를 들고 계시기에, 그제서야 안주를 읽은 지 한참 되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아차했다. "공연 전에 배경 지식 알고 가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와 "하지만 읽어주는 거 들으러 온건데 뭐."하는 안일한 생각이 부딪쳤다. 다시 말하지만, 공연 시작 10분 전에.
_구로스케 등장하는 장면부터 서서히 기억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시에 울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울컥한 포인트가 죄다 읽으면서도 울컥했던 부분이라, 이게 뭐 괴담대회 이야긴데 내가 이렇게 처 울어도 되는 건가 싶기도 하다가. 아우우. 나만 이렇게 서럽냐. 젠장. 진짜 집에 우환 있는거 아니라니까.
_'아와아', '우와아' 어린애의 옹알이같은 구로스케의 '목소리'를 진짜 배우의 소리로 들으니까, 눈 앞에 구로스케가 살아있는 생물처럼 느껴져서, 마구 애틋해졌다. 그래서 마구 울었다고 합니다. 덕후의 말로 번역하면 이 것은 씹덕씹덕.
_'책을 읽으면서' 연기 하는 걸 보는 것도 여간해선 경험하기 힘든 일이지만. 두 배우가 번갈아가며 오치카 였다가, 신타였다가 나오였다가, 신자에몬과 하쓰네였다가. 하는데 어찌나 맛깔나게 연기를 하시는지, 낭독공연인 것을 잊을 뻔했다. 한 공연내에서 이 캐릭터였다가 저 캐릭터였다가 하는게 버거울 법 한데도 방해없이 몰입해서 봤다. 여배우분이 상당히 감정몰입을 하셔서 눈물이 그치지 않는 걸 앞자리라 꽤 오래 봤는데도...넋놓고 그냥 같이 울었다. 소극장인데다 무대 조명이 밝아서 앞자리에 처우는 거 다 보였을 텐데 혹시 나 때문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을 정도. 뒤에서도 훌쩍 거리는 소리가 났으니 나 말고 우시는 분이 있었던 것 같기도?
_'책을 읽으면서' 연기 하는 걸 보는 것도 여간해선 경험하기 힘든 일이지만. 두 배우가 번갈아가며 오치카 였다가, 신타였다가 나오였다가, 신자에몬과 하쓰네였다가. 하는데 어찌나 맛깔나게 연기를 하시는지, 낭독공연인 것을 잊을 뻔했다. 한 공연내에서 이 캐릭터였다가 저 캐릭터였다가 하는게 버거울 법 한데도 방해없이 몰입해서 봤다. 여배우분이 상당히 감정몰입을 하셔서 눈물이 그치지 않는 걸 앞자리라 꽤 오래 봤는데도...넋놓고 그냥 같이 울었다. 소극장인데다 무대 조명이 밝아서 앞자리에 처우는 거 다 보였을 텐데 혹시 나 때문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을 정도. 뒤에서도 훌쩍 거리는 소리가 났으니 나 말고 우시는 분이 있었던 것 같기도?
_중간중간 주고 받는 대사도 재치있고 깨알같은 소품 활용까지 돋보였다. 눈은 시뻘게서 흉한 꼴로 나갈 뻔 했는데 따숩게 마무리한다. 이 공연을 미미여사님께 보여드리고 싶다.
_'스텝파더,스텝'을 그렇게 망쳐놓고 4분기에 '퍼펙트 블루'가 방영 준비 중이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 챙겨는 보겠지. 설정 바꾼 꼬라지를 보니 벌써부터 속이 뒤틀리지만.) 미미여사 원작인 드라마,영화는 죄다 훑었는데 가장 훌륭해. 아 진짜 빈말이 아니고. 내가 울어서 그런건 더더욱 아니고. 구로스케를 좋아해서 그런 건.. 아닐 걸.
_외딴집은 감정소모가 너무 심하니까 다시 뒤적이고 싶지 않은 반면, 안주나 흑백은 몇 번 뒤적여도 좋을 것 같다. 손에 잡히는대로 챕터 하나씩 읽어도 좋고. 필생의 사업이시라니, 앞으로 무슨 얘기가 더 쏟아져 나올지 기대되는 바도 크고.
_외딴집은 감정소모가 너무 심하니까 다시 뒤적이고 싶지 않은 반면, 안주나 흑백은 몇 번 뒤적여도 좋을 것 같다. 손에 잡히는대로 챕터 하나씩 읽어도 좋고. 필생의 사업이시라니, 앞으로 무슨 얘기가 더 쏟아져 나올지 기대되는 바도 크고.
_한번 보고 두번 보면 더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론 11시 공연을 보고 싶은데, 사장님 휴가 좀. 굽신굽신.
너는 고독하지만 외톨이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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