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적이

120809

오후3시 2012. 8. 9. 23:26


_허리께까지 오던 머리카락을 싹둑. 원래는 이렇게까지 자를 예정이 아니었는데 솜씨가 없다못해 나보다 더 곰손인 동네 미용실 누나가 거침없이 내 머리카락을 잘라냈다. 싹둑싹둑. 우아. 갱장해요. 심지어 양 옆이 맞지도 않음. 으하하하. 스타일에 둔감한 편이라 머리를 자르건 파마를 하건 염색을 하건 미용실에서 해주는 대로 대충 하고 다니던 난데, 인생에서 처음으로 헤어샵 실패를 맛보았습니다. 아아..... 동네 미용실 패기 봐라. 하긴 더워서 귀찮다고 몇 발자국 안가는 동네 미용실을 간 내 탓이지, 누굴 탓하겠어. 이게_다_내_탓이오.

_아 도저히 답이 안나오는 머리카락을 보며 미치겠네, 를 연발하던 내가 패드로 열심히 펌 종류를 찾았지만 어정쩡한 머리길이 만큼 펌도 어쩡정한 것들만 나오는데 사진을 고르는 족족 손이고(손님 이건 고대기예요)같은 스타일만 자꾸 나오는데 날 더러 어쩌라는 말이냐. 이민정 머리 하고 싶다, 라고 마음만 먹었는데 나는 이민정이 아니니까, 안될거야. 

_와중에 긴머리일 때도 잘 꺼내지 않던 봉고데기를 꺼내 열심히 말았더니 그나마 사람의 몰골을 했다. 그나마. 

_무튼 생각지도 못한 펌 비용이 발생할 것 같으니 휴가 중 여행은 포기하겠다. 

_여행을 포기하게 만들다니 대단해. (아니 그렇게 여행에 대한 집착이 강했던 건 아닌데_사실 돈도 없고_이제와 일정을 짠들 어떻게 될 것도 아니었고_아 정말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가 않아)

_헤어스타일이란 되게 중요한 거였구나. (눈물)

_내 인생에서 다시 허리까지 머리카락 기를 일이 없을텐데. 무튼 이렇게 허망하게 떠나보내니 이건 또 이거대로 아무 감정이 들지 않는 건 매한가지. 이미 잘려나간 머리카락을 뭐 어쩌겠습니까만은. 마음이라도 곱게 고쳐먹어야지.

_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어떻게 하겠어.

_서열왕 13회는 담력왕 마지막 편이었는데 막내 성종이 몰카가 진짜 안타까웠고요. 형들이 어쩜이러냐. 하면서도 보는 나는 즐거움. 게다가 조련왕 남우현이 당하는 걸 보니 그건 또 그거대로 씹덕터짐*-_-* 그런데 무기력의 아이콘, 리더성규형의 출구는 진짜 없는 건가요.   

_2D를 핥던 것이 무색하게 이젠 아이돌도 파고 있습니다. 왠지 본업에 돌아온 것 같은 편안함은 대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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