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할 따름

일하는데 집중하지 못하고 RSS를 무한정 새로고침하며 앞집,옆집,이웃집 다 둘러보고 신문사설까지 꼼꼼히 쳐 본다음에 소량의 딴짓과 뻘짓을 번갈아 하고 있다가 티스토리에 들어와 뭔가 끄적이려고 하면 문이 열리고 사장님이 오신다. ㄷㄷ 지금도 좀 후덜덜한 상태로 키보드를 누르고 있는데 동시에 포토샵 창을 열어놨음. 점심 후에 다시 오신댔으니 안오실 분도 아니고, 하앍... 매번(이라지만 세번째) 이게 뭔가. 

날두 더워죽겠는데 등기소를 갔다 왔고, 미친 폭염때문에 에어컨이고 선풍기고 모조리 틀어재꼈는데 사실 별루 시원할 정도는 아니고 더워서 질식할 정도는 아니니, 그나마 쏘쏘. 사실 선풍기만 달랑 한대인 집구석보다야 나으니까 불평할 처지는 아니지만 엉엉.  

휴, 아직 안오셨다. 끄응. 일해야지 일!


_아직 안오셨으니까 하던김에 좀 더 붙이면, (앗, 이거 모얌, 새창으로 수정이 있었고만... 첨 알았다)

_요즘 사적으로도 공적으로도 분노조절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집에서도 그렇고 회사에서도 그렇고 가족들 한테도 직장동료....라기 보단 다 상사분이시긴 하지만 기집애가 하나뿐이라 다들 봐주시는 것 뿐일지도 모르고, 너무 시건방 떠는거 아닌가 싶을 때가 문득 있다. 가끔 여기가 회사인지 집인지 분간을 못하고 막말을 하는데 저절로 등 뒤로 식은땀이 흐를 정도. 왜 이렇게 주체를 못하는 건지. 회사 생활이 너무 편해서 그런건가? 아무리 편해도 그렇지 이렇게 막 말해도 되는건가 싶기도 한데, 사실 회사에서 분노 조절이 안되는 건 나도 그렇지만 걔도, 그 인간도, 그 새끼도 가끔 이런 전반적인 회사 분위기 때문에 막말을 지껄이는게 슈ㅣ발 저 새끼를 내가 다른데서 만났으면 나이가 몇이던간에 멱살을 잡고 짤짤 흔들고도 남았지. 근데 이게 처음에는 별루 인식을 못했고 그래서 기분이 나쁘거나 하지도 않았는데 쟤 원래 성격이 그렇다 보니 다들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기도 하지만, 가끔 울컥해서 진짜 맘껏 질러버릴 것 같아서 무섭다....... 지금도 툭툭 니가 존나 싫어요, 같은 여고생 처럼 밑밥을 던지는데 눈치를 못채면 니가 병신이고. 나도 막말하면서 너더러 막말하지 말라는건 좀 그런데, 그래서 좀 조심 하구 살자 하는건데 분노는 그렇게 머리로 생각하는 것 만큼 착착 접어서 정리가 되는게 아니라 요즘 심란하다. 아니 그게 고무줄처럼 끌었다가 놓았다가 하는게 맘대루 되는거면 이렇게 심란하지도 않을 거. 자기합리화든 뭐든 좋지만 내가 하는 막말이랑 니가 하는 막말은 종류가 좀 틀리잖아? 분명히 김구라같은 막말은 너도 나도 아닌게 확실한데 왜 니가 말하는 막말은 이렇게 내 기분을 더럽혀 놓는지 니가 잘 모르잖아??  어디서 부터가 어떻게 틀린지 원천적으로 설명은 못하겠고 그러니 나만 속터지는거고, 말도 못하는게 논리적이지도 못해서 기분은 참 더러운 걸 어찌 설명하지 못해서 나만 홧병나고, 에휴. 이건 뭐 나도 병신이군.  

직장생활이 그래도 나름 십년인데. 남들 안보는데서 화를 삭히는 방법이나 대놓고 비꼬는 거나 나름 유들유들하게 사회생활을 원만히 하는 스킬은 점점 뒷걸음질을 치는 건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