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다 리쿠 3

110119 빛의 세계

_할 수 있다면 나도 '넣어두는' 재능을 갖고 싶다. _부장님이 우는 소리한다. 영업용 우는 소리이지만, 사실 상대방은 인도적으로나 도의적으로나 가당치도 않은 얘길 하고 있다. 우리는 갑이 아니고 을이니까, 저들이 그런 지랄맞은 소리를 해도 부장님은 그저 우는 소리로 영업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가격은 올리고 용량을 줄이는 일같은건 할 수가 없으니까. 몇년 째 동결인지 알 수가 없고, 원인은 알고 있으면서 고칠 생각을 하지 않는다. _김치찌개 먹고 싶다. 하지만 순대국을 먹었다. 지겹다. 순대국 좋아하는데 너무 자주먹어서 지겨워졌다. 양파를 우적우적 씹었다. 그러면 좀 나아진다. 그 집은 여전히 맛있는 순대국을 파는 집이지만 다른 메뉴가 없기 때문에 적어도 콩나물 해장국이나 선지해장국도 팔았으면 ..

날적이 2011.01.19

110118 수강신청

_수강신청 망했다. 아니 그냥 내가 망했다. 옛날부터 완전 망해 있긴 한데, 아 이제 더 이상 망할 여지가 없어, 이게 끝이야, 하고 생각할 때 한계는 또 저 멀리 달아난다. 그러니까 나는 계속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뒹굴뒹굴. 으아아아... 2008년에 펑크난 학점을 나는 왜 2011에 메꾸고 있는가.(그야 당연히 내가 머저리니까) _아직 시간이 있긴 하지만, 이대로 라면 또 망설이다가 놓치고 말아! 작년엔 9와 무슨 왠수라도 진 것처럼 그렇게 끝이 났는데. 올해도 같은 패턴이 반복되는 것은 아니겠지. _남의 서류에 왜 손을 대지? 일단 김대리라는 인간은 일반적인 상식이란게 없는 생물이기 때문에 남의 걸 건드린다거나, 중요한 서류에 손을 댄다거나, 그런걸 아무렇지 않게 하는 인간이며, 왜 그런 인간에게 중..

날적이 2011.01.18

101220 빨래방과 목요조곡

_집 근처에 24시간 코인 빨래방이 생겼다. 룸메랑 지난번엔 풀코스 (빨래+건조)를 이용했는데 이번엔 수건 뿐이라 집에서 빨래하고 속옷등은 건조대에 널고 수건만 챙겨 건조기에 돌리려고 그 짐을 끌고 왔는데, 삼십분이나 혼자 멀뚱하게 재미없는 티브이를 보느니 책이라도 읽어야 겠다싶어서 사다놓고 여즉 첫페이지도 열지않은 '목요조곡'을 챙겨갔다. 목요조곡, 산 것도 까맣게 잊고 알라딘 장바구니에 또 넣을 뻔 했던 그 책. _세탁기는 돌아가고, 이어폰에는 퇴근 길에 듣던 뉴에이지 장르가 랜덤으로 돌아가고 있는 와중에 주인 아저씨는 주황색 수건을 세탁기 전부에 돌리면서 정신이 없고 와중에 티브이도 보시고, 암튼 내가 책을 읽는 건지 활자를 읽는건지 모를 환경에서도 꿋꿋이 삼십분을 읽고 나왔는데 '글로 밥벌어 먹고..

날적이 2010.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