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서른이 되었습니다. 축하축하. 앞에 붙은 2를 떼고 나니 이렇게 속이 후련할 수가 없고, 아 이런 미친 너무 좋아서 춤이라도 덩실덩실 추어야 할 것 같지만 나이 앞에 3을 달자마자 미친자가 될 수는 없으니 그런 무리수는 내버리고, 아 기다리 고 기다리던 서른이 되고 말았습니다. 여자 나이 꺽이고 꺽인데다, 비루할대로 비루하지만은 아, 나는 울지 않아요. 이천번 넘어지고 이제서야 겨우 두 발로 선 느낌입니다. 아, 내가 두 발로 서 있다니!! 두 발로 서다니!! 이제 앞으로 잘 걸어야지요. 실컷 넘어졌으나, 또 넘어지겠지만. 무릎까져도 울지는 않을 수 있어요. 약 바르면 다 나아. 그럼, 그럼 세상일이 다 그렇지요. _마음이 내 마음 같지 않은게 영 마음이 구리긴 하지만은 어쩌랴, 이렇게 생겨먹은 마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