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적이

140228

오후3시 2014. 2. 18. 11:31


_익숙한 숫자라고 생각했어. 오늘이.

_그런 것일거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어쨌든 조용한 날들이 지나간다.

_새벽 5시 반에 알람을 맞춰놓고 삼십분을 밍기적대다가 6시에 기어이 일어나서 6시 반에는 출근을 했다. 편의점에서 온장고에 들어있는 캔커피 하나를 손에 들고. 택시 아저씨가 저벅저벅 걸어오는 나를 기다리다가 쌩하니 지나쳤지. 저는 어디 멀리 가는게 아니라요. 그냥 괜히 죄송한 마음. 일찍 출근해서 일찍 일해놓고 한시름 놓기는 했는데, 아직도 가야할 길이 아직 남아 있어요. 나는 왜 이렇게 일을 이따위로 해놓았지.

_배고프다.

_부대찌개를 흡입하고 더 이어쓰는 일기.

_서류에 싸인을 했더니 도장을 찍으라해서 밥먹고 집에 들러서 도장을 가져오려고 보니 이름이 다르잖아(오열)

_그간 계약하는데는 전부 사인으로 대체해서 만들 생각도 못했다. 그러고보니 인감은 어떻게 바꾸지. 머리 아파. 바꾸긴 해야 할텐데. 

_어쨌건 도장을 핑계로 도장집에 가서 도장을 파놓고 기다리는 동안 돌체라떼를 한잔 들고서 여유자적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왔지만 아직도 배가 안꺼졌네.

_대체 얼마나 처먹은 겨. 정줄을 놓고 먹는 요즘. 

_도장을 받으려고 보니 아저씨 굴림체로 작업을 하셨네. 아저씨 저 굴림은 싫어요. 하고 말해봤자 삼천원짜리 목도장이니까 어쩔 수가 없어요.

_서류에 도장을 찍고 보니 이제 더 도장 찍을 일 없잖아요.

_야근까지 마음먹고 집을 나왔는데 어째서 업무시간엔 집중을 못하지요. 이것도 병인가. 어휴 나 새기야. (큰 한숨)
 
_그러므로 저에게는 신명나는 노동요가 필요합니다. 파티션이 없어지고 정수기가 내 주위에 있어 자꾸 직원들이 들낙거리고 그러는 와중에 집중도는 더 떨어져요. 일 하기 싫어서 그런게 아니라. 에휴. 아 진짜 신경쓰인다고. 시발! 

_그렇다고 진실을 말할 수는 없어서 더 괴롭다.

_일이나 하자. 


 

'날적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140224  (0) 2014.02.24
131225  (0) 2013.12.26
131218  (0) 2013.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