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적이

120130

오후3시 2012. 1. 30. 21:07

_셜록 더빙이 바뀌는 꿈을 꿨다. 어?어라?어라라라라? 하면서도 그 쪽도 꽤 괜찮았다는게 함정. 이규화님 정도인데 그렇게 특색있는 목소리는 아니었고 무튼 좀 옛날 분. 구자형님도 아니고, 아 분명히 아는 목소린대 이름을 모르겠어. 이건 지식인에 알려달라고 할 수도 없잖아. 엉엉. 왓슨도 다른 목소리라 벙찜. 무튼 이건 악몽인데 왜 이런 악몽을 꾸게 되었는지 나는 모릅니다. 

_사장님 부친께서 점심때 팩스를 보내셨다. 점심시간이라고 해도 40분쯤 지난 뒤. 팩스를 보냈으니 잘 전해달라고 전화도 하셨다. 팩스를 받아보니 서문에 '꿈꾸기 시작하라'였다. 팩스조차 워드로 깨끗이 정리 요약했다. 나이가 쉰중반이 넘은 아들에게 칠순이 넘은 아버지가 워드로 정리한 논어요약본. 괜히 뭉클해진다.   

_퇴근길에 떡국떡을 2kg 샀다. 지난달에 산 줄 알았는데 카드명세서를 보니 이번달 초. 근데 그걸 2주만에 다먹었단 말인가(!) 무튼 그 뒤로도 슈퍼에서 파는 떡국떡을 샀는데 떡집에서 산게 제일 맛있더라.(당연한 말이지만)그릴에 구워먹어도 쫄깃쫄깃하고. 직화냄비도 있겠다 가래떡을 구워먹으려고 따로 파는 가래떡이랑 백설기에 밤이랑 단호박, 여러가지 콩ㅋ이 섞인 떡을 하나 더 골라 넣었는데 주인부부가 딸로 추정되는 아이에게 백설기랑 팥찰떡을 덤으로 넣어주라고 하는 거. 저 분들 분명히 달 초에 내가 떡국떡을 사가지고 간걸 기억하시는 거다!!! 우왕! 아니 것보다 기집애가 혼자 떡국떡을 2kg나 사가지고 가서는 한달도 안되서 다시 왔는데 기억 못하는게 이상할 지경. '지난번에 사갔는데 맛있어서요~' 정도는 멘트를 날려줘야 했었는데 이것저것 챙겨주시는 바람에 벙쪄버림. 어쨌든 단골떡집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_이번에야 말로 사당동 향수병이 좀 줄어들 듯. 사당동에 살 때 집 맞은 편 건물에 떡집이 있어서 종종 퇴근길에 사먹곤 했는데 떡국 떡은 한번도 산 적이 없었다. 떡국은 끓이기가 수월한 반면 사골이 아니면 뽀얀 국물내기가 여간해선 힘든데다 간을 못맞추겠어서 안사먹은 탓도 있고. 명절 전후되면 바빠져서 떡국이랑 한과랑 약과가 가득 쌓여있어서 늘 탐이 났었는데 사먹진 않았어. 이게 무슨 조화야. 무튼 새벽같이 떡을 만드시고 오후에는 종종 일찍 문을 닫으시는데 찰떡은 정말 맛있음. 시간이 꽤 지나도 냉장고에만 넣지 않으면 말랑말랑.   

_직화냄비에 가래떡을 구워먹었는데 존맛.(하지만 불조절은 약간 실패) 이제 고구마를 사면 되겠구나. >ㅁ<)/
 
_이마트 점포배송에는 여전히 열이 삭혀지지 않지만 제주 무 한덩이는 정말 맛있음. 다시마 국물 우려서 냄비바닥에다가 무를 300g? 정도 무자비 하게 썰어넣었는데 맛이 예술이다. 오뎅탕을 끓였는지 무국을 끓였는지 모호할 지경이지만 푹 퍼진 어묵도 맛있다. 그래서 결론은 맛의 근원이 다시마 국물인지, 무인지 어묵인지 알 수가 없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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