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적이 189

130616

_걔네가 왜 그러냐면, 나 속상해서 죽으라고. ㅇㅇ 그거 말고 뭐가 있냐. _하나에 천오백이나 하는 팥빙수를 열개씩 막 쌓아두고 하루에 하나씩 먹을라구 그랬는데 망했어요. 다신 사지 말아야지. 작년엔 하루에 하나씩 잘 까먹었던 것 같은데 올해는 왜 이래. 아직 본격적으로 더워지지도 않았는데 무슨 보상심리라도 되는 것 마냥 세개를 연속으로 처먹고, 배 아프고, 이런 악순환. 그러니까 안사면 좋을텐데. 일기에다가 써놓으면 그래도 한번 참기는 해. 결국에는 사다놓겠지만. 그래도 콘으로 사는 것 보단 낫지 않냐? 뭐 그 정도. _그냥 느낌이 그랬는데 확실하게 와서, _갈까, 가지말까 하고 망설여질 때는 가는 것이 옳다.

날적이 2013.06.16

130609

_주말일기 _냉동실에 팥빙수를 잔뜩 쟁여놓았으므로 아주 만족한다, 라고 쓰고 싶은데 벌써 두개 먹었어. 으허허어허헝허허헝. 막 열개씩 쟁여 놓고 싶은데 잉여롭게 보일까봐 그러지는 못하고. 한번은 슈퍼에서 한번은 편의점에서 산다. 슈퍼나 편의점이나 가격은 똑같은게 그나마 위안. 빙수떡이 10개보다 많이 들은 게 나오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고. 그보다 빨리 펭.귄. 빙수기 사고 싶은데. 엉엉. 너는 어디있는 거니. 그냥 뽀로로를 살까. _미워할 마음이 들면 끝까지 미워하던가. 마음을 곱게써야지 하고 다 잡아 보다가 그것도 그리 맘 먹은 순간 뿐이다. 미운 걸 어쩌라고. 이제와 어째야 좋을 지 모르겠다. 왜 여즉 그걸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고. 빠순이한테 입은 상처는 다른 빠순이로 치료가 안돼요. ..

날적이 2013.06.09

130519

_주말일기 _책을 그렇게 쌓아두었지만 연휴동안 한권도 끝을 본 책이 없다. 이게 말이니?? 아우...브림스톤은 아직 백페이지를 못 넘기고 있고, 별 기대하지 않았던 87분서의 아이스는 탄력을 받아 반정도 읽었다. 분명 서평은 그닥이라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를 고민하던 책인데 초반부터 아주 빵빵터짐 ㅋㅋㅋ아저씨들 만담이 터짐 ㅋㅋㅋ죽을 것 같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평이고 나발이고 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 어디 삼십년전에 나온 책이야. 이렇게 재미질 수가 없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 읽고 나면 한 페이지 가득 'ㅋㅋㅋ'으로 채울 수 있을 것 같닼ㅋㅋㅋㅋㅋㅋㅋ 누가 약 좀 빨고 서평 좀 잘 써봐요. 이렇게 재미가 있는데 왜 읽지를 않니. 그리고 치명적인 은총, 이제서야 그 망할 씨씨가 죽어서 가마슈 ..

날적이 2013.05.19

130515

_ㅅㅅ의 날. 이라고 초성으로 쓰니까 이상하잖아....-_- _어쨌든 기념으로 쓰려던 글을 마무리 못한 채로 이 날을 맞이하였습니다. 어제도 그제도 퇴근하자마자 화장도 지우지 않은 채로 뻗어서 형광등이 켜진 아래서 눈을 떴고요. 그나마 다행인건 알람이 울리기 전에 눈을 뜬다는 거. 이틀이나 연속 여섯시 넘어서 일어났다. 그래도 꿋꿋하게 모닝콜 네번이 다 울리기 전까진 몸둥아리를 일으키지 않았어. 허허. _주말을 알차게 드시고, 저녁도 알차게 드시니, 몸무게가 제자릴 유지할 턱이 없잖아요. 지난 2주를 고스란히 주말에 해치운 칼로리를 정상으로 되돌리는데 썼더니 이젠 뭐 어찌되든 말든 그런 생각만 들고 있는데 그러면 안되는 게 맞는데. 미치것네 정말. 날이 더워지니 운동하기에는 더 빡세고 그렇죠. 뭐 물론 ..

날적이 2013.05.15

130509

_여전히 전화를 하기는 힘들다. 가볍게 일상의 대화를 하고, 또 안부를 묻고 하는 일련의 것들이 해를 거듭지나와도 여전히 낯설다. 하다보면 늘지도 모르겠지만, 그럴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게 문제. 문제를 명확히 알고 있으면서도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 것도 문제. 몹쓸 자기합리화이긴 한데 머리론 이해해도 가슴으로 납득이 안돼. 내가 왜 그래야 하는 지. 왜 그런 노력을 해야 하는지. _아 그냥 그런 낯간지러운 짓은 정말 못하겠더라고. _모 홈에 가면 시집살이 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현실의 시집살이야 이보다 더 독하겠지만, 아 그래 시집살이라는게 이런거구나 싶은 느낌이 문득문득 들어. 안 들어가면 그만이긴 한데 아쉬운 건 나니까 또 발길을 끊을 수가 없고. 뭘 해보겠다는 것도 아닌데 멀리서도 ..

날적이 2013.05.09

130414

_주말일기 _오랜만에 주말에 집에서 쉬었다. 물론 여느 때와 다름없이 꽉 짜인 스케줄을 예상했었으나 그냥 포기하고 잤다. 지나고 보니 그게 잘한 일 같기도 하고, 후기 뒤져보고 나면 눈물을 훔칠 것도 같고. 그러니까 무서워서 못 물어보겠어. 너는 잘 다녀왔니. _아직 동도 트기 전인 새벽에 꾸역꾸역 일어나 한시간 반이 넘게 버스를 타고 거길 가서, 우르르우르르 사람들을 따라 5분?10분? 아마 꿈결같이 한 순간이겠지. 그걸 지나고나면 또 일주일을 살 기운이 생기겠지만은, 그런 걸 다 겪기에는 내 몸둥아리가 너무 무거웠어. 나는 아직 거기까진 아닌가 봐.(는 무슨 언젠가 다시 도전하겠지) _여튼간에 일요일엔 비가 온다고 했는데 안왔고, 토요일엔 그나마 커피 엑스포에 다녀왔다. 작년에 본 카페쇼의 축소판이라..

날적이 2013.04.14

130220

_얼마나 더, 얼만큼의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하는 걸까. _늦잠을 잤다. 괜히 모닝콜을 바꿨지. 모닝콜을 끈 기억은 있는데 들은 기억은 없다. 소리를 들으면 눈이 떠져서 움직이기는 하는 것 같은데 다시 잠들기까지 아무런 거침이 없다. 분명히 모닝콜은 세번 울렸을 텐데 두번 밖에 끈 기억이 없다는 것도 어딘지 뒤숭숭하다. 모닝콜을 못들었건 껐던 시간은 이미 훌쩍 다른 날 같으면 회사에 도착했을 무렵이었다. 짐을 챙긴건지 정신줄을 챙긴 건지 부랴부랴 준비를 하고 나왔더니 그 많던 택시는 다 어디로 갔을까. 사거리까지 나왔는데도 도무지 지나가는 택시가 보이질 않는다. 횡단보도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데 좌회전하려고 1차선에 섰던 택시가 내 쪽으로 왔다. "안절부절 하는 모양을 보니 택시 기다리는 것 같아서 이..

날적이 2013.02.20

130204

_커피 조공. 로터스 쿠키도 한아름 받았다. 맛있게 먹었다. 냠냠. _부장님과 차장님은 밖에서 눈이라도 쓸어서 받은 거긴 한데, 나랑 사장님은 사무실에서 놀고 일하고 있다가 얼결에 받은 거긴 한데 뭐 준대니까 넙죽 받아 먹었지. 거부할 권리가 없어. _그런데 커피는 좀 맛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동네커피집이 이렇게 커피 맛도 특출나지가 않아서야 어디 오래 장사하겠나. 원래 반찬집이었던 그 가게는 아침부터 반찬냄새 풍긴다고 동네 사람들에게 고나리를 받고 한두달도 안되어서 문을 닫았는데, 이번 커피집은 얼마나 갈까. 전에 반찬집이 그렇게 쫒기듯이 나가고 난 뒤에 고나리를 하던 동네 사람들이 커피집은 자주 가주는 것 같은 데 그냥 이걸 오픈빨이라고 해야 하는 건지. 골목 안이라 유동인구도 없는데 커피집이라니..

날적이 2013.02.04

130121

_열이 받아 돌기 직전이니까 일기를 써야지 뭐하니. _그 동안 못먹고 산 것도 아닌데 퇴근 시간이 되어서야 약간의 여유가 생겨서 들어가 본 공카에서 거지같은 공지를 보고 난 뒤로 내 몸은 고칼로리를 외치고 있었다. 함께 외쳐! 고칼로리! 고!칼!로!리! 잔뜩 기름진 거 말이야. 맛있는데 한 입 먹고 나면 온 내장이 기쁨의 살사댄스를 추지만 내 수명은 뚝뚝 줄어들 게 만드는 그거 말이야. 나는 별로 오래 살고 싶은 생각이 없으니까 그런거 막 먹어줘도 될 것 같은데 이젠 나이가 처 들었다고 그런 거 마구 먹으면 소화도 잘 안되고 밤새 더부룩하고, 엠병 내 입은 맛있다고 정도를 모르고 꾸역꾸역 처먹는데 애가 속에서 안 받으니까 나더러 뭐 어쩌라고 시발아, 나는 열받으니까 먹을거야!! 하고 한번쯤은 패기를 부려..

날적이 2013.01.21

121125

_주말일기 _모처럼 평화로운 주말이었어요. _작년에 이어 카페쇼에 다녀왔는데 버블티 파우더는 왜 팔지 않죠... 왜죠.... 나 먹고 싶은데. 우어어엉. 신제품인데 왜 샘플로도 팔지 않죠.... 왜죠.... 나도 먹어보고 싶어요. 엉엉. 레드빈 파우더 엉엉. 차이티 파우더 엉엉. 왜죠..... 그래도 홍차라떼와 생강유자차를 사가지고 왔어요. 가방이 무겁지만 않았으면 좀 더 사왔을텐데. 것보다 올해도 파우더.... 엉엉.... 왜죠. 파우더를 사가겠다고 한 년이 가방을 무겁게 가져간 건 정말 큰 실수였지만, 어쨋든 올해도 파우더는 손에 넣지 못했습니다. 그냥 살래.... 어디 뒤져보면 나오겠지. 네가 안 나올리가 없잖아. 고구마라떼랑 버블티 레드빈파우더랑, 차이티라떼랑..... 그런데 나는 언제부터 이렇게..

날적이 2012.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