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적이

130707

오후3시 2013. 7. 7. 23:47


_주말일기

_모처럼 집구석에만 처박혀 아무것도 안한 주말일기는 쓸게 없는게 빤한데. 그래도 뭔가 끄적여 본다. 책을 읽겠다는 방대한 계획은 언제나와 같이 묻혀버리고(쌓여있는 책이 불쌍하지도 않냐) 비가 올듯말듯 꾸물꾸물한 날씨는 집밖에서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하게 하고, 에어컨은 없고...... 이것이 지옥이다.

_그래도 어쩐지 집에서만 쉰 주말이 또 되게 오랜만인 건 기분 탓일까.

_그러니까 광화문에 갔어야 했는데 그건 또 까맣게 잊고 있었어. 어우. 머저리. 주중에 다녀와야 할 것 같은데 언제갈까. 언제가야 하지. 주중에도 계속 비가 온다 하지. 구두를 사던지 부츠를 사던지 샌들을 사던지 셋중에 하나는 했으면 좋겠는데 나는 무슨 먹지도 못하는 씨디를 사느라고.... 어우,야 좀.  

_2분기에 더블즈~두명의 형사~는 커뮤에서 언급되는 꼴을 못볼 만큼 암전이었는데 이거 꽤 재밌다. 근육이 울퉁불퉁한 형님 둘이서 막, (백퍼 애드립같은) 대사를 서로 날리면서 막, 수트를 입고 달리질 않나, 막 벗은 몸에 타올 하나만 두르고 나오질 않나......어우...-ㅠ- 사건이 중심을 크게 잡아주질 않는데, 그쪽만 탄탄히 다지면 2기도 넘볼 수 있지 않을까. 이대로 캐릭터 버리기엔 너무 아깝다. 유류수사도 3기까지 온걸 보면 우야든둥 2기까지 버티다보면 반장마냥, 얼렁뚱땅 5기까지 오는 그런 기적이 일어날 지도 몰라★ 사실 반장 1,2,3은 사쿠라이가 아니었으면 ~암전~. 4,5기는 멤버를 다져서 재미있는데 시리즈가 길게 가는 건 보통 커뮤니티에서 언급이 잘 안된다. 보는 사람만 보는 거.  

_필사하면서(라기보단 메모에 더 가깝지만) 스나크 사냥을 다시 읽는데. 미미여사님 다시 반함. 정신차리고 다시 정독해야겠다. 그리고 쓸쓸한 사냥꾼을 다시 읽고, 이유없는 독을 다시 읽겠지. 그리고 크로스 파이어를 읽고.. 도돌이표. 

_이유없는 독이 드라마화 한다. 주인공ㅇ...... 스기무라 이미지라는 게 어, 그러니까, 여사님이 ok 했다는데 별 불만은 없지만(사실 비슷한 나이대의 남주들 사진을 주루룩 놓고 본다면 나도 얘를 선택할 것 같지, 어쩐지 그런 느낌이야) 문제는 각본...... 누가쓰냐. 스텝파더스텝 같은 꼴을 만들기만 해봐라. 내 이것들의 주리를 틀고 말 것이야. 

_전반은 '누군가'를 중심으로 후반은 '이름없는 독'을 중심으로. 앞은 후카쿙, 뒤는 마야 미키.

_미미여사님 책으론 '스텝파더스텝'을 먼저 구입했고, 미미여사를 처음 안 게 '누군가'여서 인지 애착이 되게 많이 가는 책이다. 하지만 개인의 감성과는 상관없이 드라마는 계속 되겠지. 그만해 미친 놈들아!!!!!!  

_그래도 다행히 1분기에 '코구레 사진관'은 괜찮았다. 4화라 그랬는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카미키는 어디서나 늘 중박이상은 하지. 그리고 카미키 동생으로 나온 꼬마가 눈에 많이 익는다 했더니 '화차'에 나왔던 사토루짱임..... 애기야...... 애기야.......잘 컸구나. 심지어 귀요미 연기도 잘함ㅠㅠㅠㅠㅠㅠ 아오오. 4화뿐이지만 연기 잘 하는 배우들이 단역에 가까운 컷으로 자주 등장한다. 그러고보니 '화차'에 변호사로 나왔던 할아버지도 부동산 아저씨로 나옴. 

_이로써 미미여사님 작품을 드라마화 한 것 중에 괜찮은 것들은 죄다 SP인 걸로. 화차, 퍼펙트 블루(SP, 연속드라마 아님), 기나긴 살인, 마술은 속삭인다, 스나크 사냥, 이유(영화 아님), 레벨 7, 코구레 사진관. 

_(모방범은 내가 안봐서 제외) 왜 작가의 대표작을 안봤냐, 물으신다면 '외딴집'때문이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_스텝파더스텝, 퍼펙트 블루 등은 홈드라마 같아진 데다(심지어 애초에 그걸 목표로 했던 것 같지만) 재미가 없다......그래도 원작없는 망작 드라마보단 나은 게 드라마가 작가빨을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이름없는 독도 기대가 몹시 안되고 있으니 기대가 없어야 그나마 꾸역꾸역 볼 기운이라도 생기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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