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지가 오신댄다. 딸이 안 내려오니 보고 싶어 오신댄다. 뻥치지마 하고 일갈했더니, 다른 일이 있어서 그런다고 털어놓았다. 집에 내려간지가 언젠지 기억도 안난다. 적어도 반년은 훌쩍 지났다. 한번 가긴 가야하는데 다음달에 이사도 가야하고 괜히 헛돈 나가는 것도 줄여야할 판에 무슨 호사를 누리겠다고 부산까지 내려가나. 게다가 휴가철이다. 주말끼자면 기차표가 제대로 있을지나 모르겠다. 물론 한자리 쯤이야 어떻게든 역방향이라도 나기는 한다만. 물론 그런 문제를 진심으로 걱정해서는 아니고. 아들이고 딸이고 아부지 걱정이 안되냐고 투정이다. 우리집 앞은 침수가 되어서 헬게이트가 열렸고, 한시간 일찍 퇴근을 하느니 마느니 하고 있는데 무튼 요근래 아부지는 투정이 느셨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애교라고는 눈 씻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