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적이

140224

오후3시 2014. 2. 24. 15:14


_생일. 아니 입학을 축하해요.

_살면서 졸업이나 입학을 축하할 일이 얼마나 남아있을까 했더니 네가 있잖아요.

_내가 대학에 입학했을 때 미취학 아동이던 오빠(...) 축하한다고요. 상상도 못했던 일이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곤 해요. 이제는 익숙해질 때도 된 것 같은데. 쉽지 않죠.

_뭔가 잔뜩 쓰려고 write를 눌렀는데 뭐였는지 까먹음. 요즘 내가 이래요. 아니 요즘만 이런 것 같지는 않은데. 그래서 더 슬프고. 이번주가 지나면 3월 이라니요. 나는 이제 어쩌지요. 아. 환장하겠다.

_시간 왜 이렇게 빨리 가냐. 정말 너무 순식간이야. 

_누가 내 시간을 자꾸 앞으로 밀고 있어. 시간을 뒤로 걸어도 너랑 만나지지 않을 것 같아. 만나서 뭘 어쩌려는 것도 아닌데.

_아무튼 축하해. 축하받을 일은 잔뜩 축하받으면서 너는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_다른 거 별거 바라는 거 없고 그냥 네 결혼식에 축하화환 정도는 보낼 수 있을 정도로만 잘 살았으면 좋겠다. 진짜로 별거 바라는 거 없는건데 이거 하나가 정말 힘들더라고. 말처럼 쉬운게 아니라고. 그러니까 쉬운 일이라고 생각하지마. 이거 되게 어려운 거야. 정말 쉬운 거 일수록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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