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적이

131218

오후3시 2013. 12. 18. 11:51


_매년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홀케이크로 두개 정도 사는데 올해는 정말, 먹어보고 싶다 싶은 케이크 구성이 하나도 없다. 내가 변했나, 상품이 하찮은 것인가. 꽤 많이 실망스럽다. 케이크를 찾으러 어디를 전전해야 하는 것인가. 마땅히 장소도 여의치 않아서 더, 더 아쉽다. 

_시즌이니까 우리도 내야지~ 비싼값에 팔아서 매출 좀 올려봐야지~ 하지 말고 나 같이 크리스마스 시즌 케이크 기다리는 사람을 위해서 조금만, 아주 조금만 진짜 먹어보고 싶은 케이크로 만들어 줄 순 없나. 언젠가부터 먹는 재미가 아니라, 그냥 비싸고 예쁜 장식에 지나지 않는 것 같아 서글프다. 비싸도 지갑을 열 준비는 되어있는데. 

_고르는 재미가 줄은 것인지, 내 지갑도 같이 쪼그라든 탓인지. 

_촌스러움을 벗을 수 있는 길은 감각을 키우는 수 밖에는 없는데 감각을 키우려면 많이 봐야 하고 직접 실행에 옮겨봐야 하는데, 어, 제겐 지금 그럴 시간적 여유가 없습니다. 그런데 자꾸 눈에 거슬리는 것을 어쩔 수가 없고요. 시간이 안되거나, 감각이 안되거나, 둘 중 하나가 안된다면 포기를 하던지. 그것도 안되서 정말 미치겠다.

_될 것 같기는 한데 되지 않을 것 같기도 해서(뭐 이런 마음이 처음도 아니건만) 그냥 묘하다.

_좋기도 하면 싫은 때도 와야 할텐데. 그런 건 언제 오나.

_자기합리화로 밀어내는 꼴이라니.

_이렇게 2013년을 마무리합니다. 뭔가 많이 한 것 같은데 막상 아무것도 안한게 되겠지요. 그렇게 매년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이것도 사는 것이라면 사는 것이겠지요. 죽은 것은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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