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적이

100914 타인의 연애

오후3시 2010. 9. 15. 11:40


_아 실제로 사생활에 관여하거나 하진 않지만 그냥 은근하고 꾸준하게 지켜보는 눈하가 있는데 작년 여름에 개인 홈을 드립다 쳐닫고 잠수를 타서 에잇, 시발 이젠 다시 스토킹 안해, 하고 때려쳤는데 최근에 그 도메인이 열려 있는 것을 확인했다. 눈하는 연애도 하고 연애도 하고 연애도 하고 이사도 간 것 같고, 뭐 여전히 썽을 내고 웃기도 하고 하면서 잘 사는 것 같은데 연애도 하는 것 같아서 아 이제 정말 진짜진짜 스토킹을 그만두어야 하겠다고 생각하는데 그 도메인은 몇년이나 외운거라 머릿 속에서 더 잘 잊혀지지가 않는다. 진짜 연애를 해서 그런건 아니고 눈하가 알콩달콩 그러니까 내가 적응이 안되잖아..... 눈하도 그냥 나랑 같이 평생(은 아니고) 솔로부대원일줄 알았지. 꽁냥꽁냥 연애하는거 보고 싶지 않았다? 정말이다? 적어도 일기에는 쓰지마? 화가 나?


_하긴 그런걸 일기에 안쓰면 뭘 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엔 애인이 아니라 남동생인 줄 알았단 거다. 그렇게 현실도피가 하고 싶었나. 아니면 그냥 정말 눈치가 없었거나. 둘 중 하나겠지만 전자 일 것 같아서 무서운 거지 내가.


_어쨌든 눈하 내가 다시 스토킹(이라고 해봤자 개인홈 훔쳐보기 정도.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아요. 온라인에 일기를 쓰는 거 결국엔 누군가 봐주길 바래서 그런거 아닌가. 나야 뭐, 화풀이로 쓴다지만) 할 때까지, 잘 살아요. 결혼하거나 그럴거면 그냥 다른 도메인 따서 쓰덩가...... 괜히 왜 화풀이가 하고 싶어져. 나도 참 인간이 덜 됐지. 어쨌거나 아프지 말고 잘 살길 바라는 건 진심이야.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건 변하지 않아.


_그런데도 그렇게 용서는 용서가 되고. 이상형이건 뭐건 알겠는데 그런 가상연애 판타지에 애초에 이상형을 데려다가 놓는다는게 그게 무슨 뜻인지 모르나? 그래서 그렇게 저지른건가? 막? 아무생각없이? 정말 아무런 고민도 없이? 얼마를 찍어대건 결국 방송되는 건 20분 뿐이라서? 그렇다면 어서 음중 스페셜을 내놔. 그거라도 내 놓아.더 이상 흔들리는 직캠에 함성인지 비명인지에 섞여 콩알만한 용서를 돌려보고 싶지는 않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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